최순실 국정농단 설명에 딱!…세계적인 유행 ‘마네킹 챌린지’ 뭐길래?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5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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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마네킹 챌린지(Mannequin Challenge)’가 한국에서는 ‘시국 비판’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네킹 챌린지란 역동적으로 움직이던 사람들이 시간이 멈춘듯 갑자기 마네킹 처럼 뻣뻣하게 굳은 포즈를 취하는 퍼포먼스다. 참가자들이 부동(不動)자세를 취하는 동안 카메라만 움직여 동영상을 촬영, 유튜브·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이 참여 방법이다.

마네킹 챌린지는 지난 10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잭슨빌에 사는 한 고등학생이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이 시발점이 됐다. 에밀리라는 학생이 교실에서 우두커니 있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마네킹 같다며 옆에서 함께 포즈를 취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이후 전세계에서 특정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2년 전 ‘아이스 버킷 챌린지 (Ice Bucket Challenge)’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루게릭병 연구 협회는 서서히 근육이 마비되어 매일 마네킹처럼 지낼 수밖에 없는 환자의 고통을 이 챌린지로 표현했다.

미국 켄터키주 윌리엄스타운 주민들은 마약에 중독된 부모와 이들을 마주한 아이들의 비극을 마네킹 챌린지로 제작했고, 호주 퍼스의 한 해변에서는 비영리 인명구조 단체와 대학생 6000여명이 마네킹 챌린지로 ‘음주 수영’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였다.

또 미셸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이반카 트럼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매카트니 같은 정치∙연예∙스포츠계 유명 인사들도 동참하면서 유행을 키웠다.

한국에선 걸그룹 우주소녀와 tvN SNL코리아 배우 정상훈 등이 마네킹 챌린지에 도전하며 주목을 끌었다. 일부 방송에선 예고편 제작에 활용했다.

특히 최근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하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마네킹 챌린지가 유튜브에 올라오고 있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정권이 마네킹처럼 비선실세에 이용 당했다는 의미를 챌린지 영상으로 표현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시위현장에서 멈춰버린 대학생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런가하면 마네킹 챌린지에 도전했다가 탈이난 사람들도 있다. 지난달 27일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된 민간구조단체 ‘화이트 헬멧’ 대원들은 시리아 알레포 공습 현장에서 부상자를 앞에 두고 마네킹 챌린지를 선보였다가 쏟아지는 비난에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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