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당일 청와대 근무 간호장교 조만간 입장 밝힐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2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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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조모 대위(28·여)가 연수 중인 미국 현지에서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3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조 대위는 2014년 1월 2일부터 2016년 8월 15일까지 청와대 의무실 소속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 대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을 풀어줄 주요 인물로 주목받아 왔다. 당시 간호장교들이 박 대통령에게 주사 처방 등 진료행위를 했느냐가 관심사다.

앞서 사고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다른 간호장교인 신모 대위는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그날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대위는 지난해 8월부터 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육군 시설관리사령본부 내 병원에서 연수 중이며 내년 1월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방문객센터에서 근무하는 에릭 팝 씨는 채널A 기자에게 "조 대위가 8월 15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병원에서 근무한다"고 말했다. 조 대위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현지까지 찾아와 만남을 요청하고, 한국 기자들도 찾아오자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위 페이스북에 올라온 숙소 사진
조 대위 페이스북에 올라온 숙소 사진

조 대위는 미국에 도착한 직후부터 현지 한인들과는 교류 없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샌안토니오 한인회 김현옥 부회장은 "이 부대에는 한국 군인들이 자주 연수 오고, 한인들과 교회 등에서 만나는데 수소문을 해봐도 조 대위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없다"며 "미혼자가 부대 내에서 기거할 경우 외부와 접촉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부대 인근에서 군인세탁소 'Kim'를 운영하는 김 모 씨는 기자가 내민 조 대위의 사진을 본 뒤 "한국 장교들은 대부분 우리 가게에 옷을 맡기는데 이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근 한국마켓과 한인식당에서도 조 대위의 얼굴을 기억하는 종업원은 없었다. 조 대위는 주변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인 채 주로 부대 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조 대위 연수 중인 병원
조 대위 연수 중인 병원

조 대위는 병원에서 실무연수보다는 어학연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의 한 관계자는 "간호업무의 경우 전문적인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5개월 연수 과정으로는 실무보다 영어를 배우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산안토니오=박정훈 특파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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