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위원-메달 다 잡고 싶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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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육상 홍석만의 야심찬 도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홍석만. 동아일보DB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홍석만. 동아일보DB
휠체어육상 선수 홍석만(41·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의 손은 못생겼다. 검지와 중지 관절에는 커다란 굳은살이 박여 있고 뼈마디도 뒤틀렸다. 죽을힘을 다해 휠체어 바퀴를 돌린 흔적이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패럴림픽 트랙을 질주해온 그가 마지막 출전이 될지 모를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것. 당선되면 국내 선수로는 처음이다.

“정말 너무 힘든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IPC 선수위원과 1600m 계주 메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습니다.”

4년 임기의 IPC 선수위원 6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는 모두 22명이다. 한 종목에서 최대 2명까지만 위원이 나올 수 있는데 육상에서는 8명이나 출마했다. 홍석만이 선수위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가 끝난 뒤였다. 2004년 아테네 대회 2관왕에 이어 다시 금메달을 따며 환호했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부터 공부에 욕심을 냈다. 홍석만은 올해 한국체육대에서 ‘휠체어육상 선수들의 체력 트레이닝 모형 개발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5일(현지 시간) 선거운동을 시작한 홍석만은 선수촌을 돌며 공약이 적힌 인쇄물을 나눠줬다. 인쇄물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등 6개 언어로 4000장을 제작했다. 훈련 시간을 피해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쉴 틈이 없다. 홍석만은 이번 대회 휠체어육상 T-54등급 400m, 800m, 1500m, 1600m 계주 등 4개 종목에 출전한다.

“1600m 계주에서는 꼭 메달을 따고 싶어요. 유병훈(44) 정동호(41) 김규대(32)와 힘을 합쳐 꼭 결실을 맺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2008년부터 함께 했는데 아직 메달이 없어요. 4년 전보다 기록이 좋아 기대를 하고 있어요.”

이날 시작한 투표는 16일까지 계속된다. 1600m 계주 결선은 17일에 열린다.
 
리우데자네이루=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홍석만#선수위원#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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