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3년… 질적 수준 높이려면 ‘고도화 정책’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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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술창업 전문가 워크숍
양적 확대 벗어나 실용적 접근 필요… 과학기술 창업가 적극 육성해
선순환적 기술창업 생태계 구축을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한미 기술창업 전문가 워크숍 발제자들. 왼쪽부터 송진규 전국산학협력단장협의회장, 정우성 포스텍 교수, 
이상엽 본부장, 황철주 대표, 배재웅 국장, 김종성 센터장, 밥 스토리 I-Corps 워싱턴 교수, 짐 청 부처장, 김철환 
한국연구재단 기술사업화단장, 박종원 KIC 워싱턴 센터 실장.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한미 기술창업 전문가 워크숍 발제자들. 왼쪽부터 송진규 전국산학협력단장협의회장, 정우성 포스텍 교수, 이상엽 본부장, 황철주 대표, 배재웅 국장, 김종성 센터장, 밥 스토리 I-Corps 워싱턴 교수, 짐 청 부처장, 김철환 한국연구재단 기술사업화단장, 박종원 KIC 워싱턴 센터 실장.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제 창조경제는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실용적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6일 서울 서초구 한국연구재단 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한미 기술창업 전문가 워크숍’에서 코리아이노베이션센터(KIC) 김종성 워싱턴센터장은 “창조경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시의적절했지만 3년이 지난 이제 높은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려면 제2단계의 ‘고도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 KIC 워싱턴센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주최로 열렸다.

김 센터장은 “창조경제의 고도화는 과학기술 창업가를 적극 육성해 선순환적으로 기술창업 생태계를 구축할 때 이뤄진다”며 “미래부가 지난해 KIC 워싱턴센터를 통해 국내 과학기술 특성화대 대학원 과정 연구팀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한국형 혁신특공대(I-Corps)’가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의 모델이 된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I-Corps는 실리콘밸리 방식의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빠르게 최소 기능 제품을 만든 뒤 고객 반응을 얻어 제품을 발전시키는 경영 방법) 창업 모형을 적용해 지난 5년 동안 600여 개의 과학기술 창업팀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창업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네 가지 자원으로 과학기술 인력과 창업가, 벤처투자, 멘토링을 꼽는데 실리콘밸리와 보스턴에는 수십 년간 이런 자원이 몰려 도전이 이뤄지고 창업이 성공을 거두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다”며 “이런 성공 경험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스타트업 아메리카’의 바탕이 된 데 이어 미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의 전기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창업한 과학기술 연구자가 고객의 냉담한 반응에 풀이 죽어 있을 때 벤처 경험이 풍부한 멘토가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이유를 차근차근 분석해 준다면 창업이 결코 위험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래부는 행사에 앞서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40개 예비 청년 창업팀을 선정해 4주간 미국 현지 시장 탐색 교육을 하고 이날 행사에 앞서 3, 4일 이들이 참여하는 워크숍과 멘토링 행사를 가졌다. 예비 창업팀에 멘토링을 진행한 미국 조지워싱턴대 짐 청 연구혁신 및 기업가정신 분야 부처장은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한 부처의 프로그램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면 다른 부처들이 장벽을 두지 않고 잘 활용한다”며 “그 좋은 사례가 NSF의 I-Corps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발제에 나선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대표는 ‘시대정신과 새로운 성장’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식과 노동으로 변화를 쫓아만 가는 모방경제에서 벗어나 창조적으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정신과 리더의 책임성으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성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래부 배재웅 연구성과혁신정책관(국장)은 “한미 양국의 기술창업 지원 정책의 성과와 노하우를 공유한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국내 기술창업 역량을 배가시키겠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이상엽 학술진흥본부장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최대한 수용해 최신 기술을 보유한 대학이나 출연연구소가 기술창업 전진기지로 발전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창조경제#한미 기술창업 전문가 워크숍#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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