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북한 주민 외면하지 않겠다” 메시지 보낸 박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경사스러운 일을 축하하기 위한 인사말)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당국에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대남도발 위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북한 당국의 간부들과 모든 북한 주민 여러분’을 언급하며 “참상(비참한 상황)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진정한 광복은 8000만 민족 모두가 자유와 인권을 누리며, 더이상 이산(흩어지고 헤어짐)의 아픔과 고통이 없는 통일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북한 노동당 간부들과 주민에게 “핵과 전쟁의 공포가 사라지고 인간의 존엄이 존중되는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데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광복절 경축사에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이산가족 상봉, 철도 연결 등 남북대화와 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대북 제안을 해왔다. 이번에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서 간부 및 주민을 따로 떼어 인권과 통일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 이례적이다. 향후 최고지도부와 주민들을 분리시키는 대북 정책 기조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털어놓고 말함)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국민의 생명이 달려 있는 자위권적 조치는 정쟁(정치에서의 싸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당국에 “우리 사회의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는 시대착오적 통일전선 차원의 시도도 멈추라”고 촉구해 남남분열(남한 내부의 분열)에 대한 책임으로 북한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구상,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을 앞세워 통일을 강조했지만 현재 남북관계는 파탄(일이 중도에 잘못됨) 상황이다. 대미 대일 대중 외교도 흔들리는 총체적 난맥(체계가 서지 않은 상태)이다.

15일 박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의 전략적 사고와 국가적 역량 결집(모음)이 절실하다”고 했지만 바로 그것이 지금 국민이 대통령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역량의 한계가 드러난 외교안보팀으로 어떻게 전략적 사고를 하겠다는 것인지 납득되지 않는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민족자존을 지키고 국가 발전을 도모하는 궁극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동아일보 8월 16일자 사설 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설명에 해당하는 각각의 단어를 본문에서 찾아 쓰세요.

① 적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은? 레이더를 통해 적의 미사일을 감지하고, 공중에 뜬 적의 미사일을 또 다른 미사일로 공격해 없앤다.

② 남북 분단으로 헤어진 가족을 가리키는 말은?

2. 다음 중 국경일과 그 날짜를 잘못 쓴 것을 모두 고르세요.

① 한글날(10월 10일)

② 개천절(10월 3일)

③ 광복절(8월 15일)

④ 제헌절(7월 19일)

3. 내가 광복절 경축식에서 연설을 한다면? 어떤 내용을 담고 싶은지 글로 써 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