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타고… 마약사범 1만1916명 사상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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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해 집서 필로폰 제조… 여성-10대 늘고 멕시코 등 루트 다양화
조선족 포함 中국적 1년새 70% 증가

지난해 적발된 마약 사범 수가 2009년 이후 6년 만에 1만 명을 넘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박민표 검사장)는 18일 발간한 ‘2015 마약류 범죄백서’를 통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1만1916명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았던 2009년 1만1875명을 넘어섰으며, 2014년(9948명)보다는 19.4% 늘어난 수치다. 주요 마약류 압수량도 82.5kg으로 전년(72.6kg)과 비교해 13.6% 증가했다.

검찰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마약류 제조 기술을 손쉽게 배우고 소규모로 마약류를 제조해 판매하는 길이 열려 마약 사범이 대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평범한 일반인이 감기약을 이용해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제조한 사례나 인터넷 검색으로 필로폰 제조 방법을 습득해 집에 제조 시설을 갖춰 제조한 사례 등이 꼽힌다. 디지털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해 대마를 밀수입하고 블로그 등을 통해 판매한 30명을 적발한 사례와 현직 교사가 인터넷을 통해 GHB 등 신종 마약을 판매해 80여 명이 적발된 사례도 있다.

마약 취급 계층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전년 대비 필로폰 밀수입량이 10.5% 늘어난 배후에는 상당수 조선족이 있을 것이라고 검찰은 분석했다. 백서에 따르면 대부분 조선족인 중국 국적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314명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했고 필로폰 압수량도 26.5kg으로 전년(20.8kg) 대비 27.4% 늘어났다.

일례로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중앙지검에서는 국내 거주 탈북자와 조선족이 연계된 북한산 추정 필로폰 밀거래 사범 25명을 단속해 13명을 구속기소했다.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 사범과 여성 사범도 2014년보다 각각 25.5%, 5.3% 증가했다. 대검찰청은 중국 위주이던 마약 공급 루트가 지난해엔 일본, 동남아, 멕시코 등으로 다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이용한 밀수입 적발분도 주요 마약 전체 압수량의 20% 수준이라고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sns#마약사범#필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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