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성남 홈구장에 깃발 꽂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5일 05시 45분


수원FC 권용현(뒤)이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2라운드에서 성남FC 임채민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볼을 다투고 있다. ‘깃발더비’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는 원정팀 수원FC가 2-1로 승리를 거뒀다. 성남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수원FC 권용현(뒤)이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2라운드에서 성남FC 임채민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볼을 다투고 있다. ‘깃발더비’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는 원정팀 수원FC가 2-1로 승리를 거뒀다. 성남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권용현·임창균 릴레이 골
두번째 ‘깃발더비’ 2-1 승


시즌 2번째 ‘깃발더비’가 펼쳐진 탄천종합운동장의 열기는 경기장 안팎으로 뜨거웠다.

지난 3월 첫 맞대결서 1-1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성남FC와 수원FC는 24일 장소를 옮겨 재격돌했다. 홈 팀 성남은 상위권으로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고, 최하위 수원FC은 클래식(1부리그) 승격 후 첫 연승을 기대했다. 더구나 깃발더비에서 지는 팀은 승리 팀의 구단 기를 홈구장에 3일간 게양해야한다. 양 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 이에 성남 팬들은 경기 전 근처의 지하철역에 모여 경기장까지 깃발행진을 펼쳤고, 수원FC 팬들 역시 더운 날씨에도 원정석의 3분의 2가량을 채웠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 뿐 아니라 선수와 감독에게도 깃발더비는 꼭 이기고 싶은 경기가 됐다. 경기 전 만난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이런 이벤트를 만들어 줘 감사하다. 이 자리에서 감독을 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깃발더비는 평생의 축구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기면 더욱 이슈가 된다. 선수들 모두 다른 경기보다 정신적으로 더욱 강하게 무장했다”고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깃발더비를 기획한 성남 이재명 시장과 수원 염태영 시장도 경기 전 만나 날선 장외 신경전을 펼쳤다. 이재명 시장은 “성남에겐 무승부 자체가 진 것이나 다름없다.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에 염태영 시장 역시 “성남 시장님을 수원까지 깃발을 걸러 오게 할 수 있느냐”며 “오늘 승리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여기에 깃발을 걸고 가겠다”고 맞섰다.

수원FC의 간절함이 더 컸던 것일까. 수원FC는 권용현과 임창균의 골을 앞세워 적지에서 2-1로 이기고 깃발더비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성남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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