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 사고 버스기사 “차선 변경하다가”→“차량 못 봤다”→“멍했다” 결국 졸음운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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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0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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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5중 추돌사고를 일으켜 4명을 숨지게 한 관광버스 운전자가 결국 졸음운전을 시인했다.

20일 강원 평창경찰서에 따르면, 관광버스 운전자 방모 씨(57)는 이날 오전 진행된 경찰의 3차 조사에서 “사고 당시 몽롱한 상태였다”고 진술하며 졸음운전을 시인했다.

앞서 방 씨는 17일 사고 직후 “2차로 주행 중 1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앞서 달리던 차량에서 찍힌 블랙박스 영상에는 관광버스가 1차로로 운행하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승용차들을 들이받는 장면이 담겨 그의 진술은 허위로 드러났다.

그는 19일 2차 조사에서도 “단지 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서 사고가 났다”며 졸음운전을 부인했다.

하지만 사고 직전 버스를 뒤따르던 차량이 찍은 또 다른 블랙박스 영상에는 관광버스가 차선을 살짝 넘나들며 비틀거리는 모습이 담겨 졸음운전 가능성이 짙게 제기됐다.

이후 방 씨는 3차 조사에서 결국 졸음운전을 시인했다. 그는 “당시 졸음이 와서 껌통을 찾다보니 차가 흔들렸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방 씨에 대해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업무상과실·중과실 치사상)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방 씨는 17일 오후 5시 54분경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봉평터널 입구에서 관광버스를 몰다 체증으로 정차 중이던 승용차 5대를 들이받아 20대 여성 4명이 숨지게 하고 37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졸음운전 여부와 관계없이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커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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