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고 포기’ 이재현 CJ 회장 “이러다 죽는 거 아니냐…살고 싶다” 공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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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9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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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그룹 제공
사진=CJ그룹 제공
지난해 12월 실형을 선고 받고 대법원에 재상고했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재상고를 포기했다.

19일 CJ그룹은 “이재현 CJ 회장의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더 이상 재판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재현 CJ 회장의 유전병 진행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재현 CJ 회장은 현재 샤르코마리투스(CMT) 병이 급속히 진행돼 발과 손의 변형이 심해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부인으로부터 이식 받은 신장의 거부 반응이 계속 나타나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면서 면역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이재현 CJ 회장이 받는 심리적인 압박도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아버지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사망한 뒤 지난해 12월 실형이 선고되면서 불면증과 우울증이 겹쳐 병세가 더욱 악화됐다.

여기에 어머니인 손복남 여사가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이재현 CJ 회장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재현 CJ 회장은 “나 때문에…”라며 심하게 자책하고 식음을 전폐했으며, “나도, 어머니도 더 이상 사회적으로 역할을 그만하라는 것 같다”면서 대성통곡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된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재현 CJ 회장은 최근엔 “내가 이러다 죽는 거 아니냐, 살고 싶다”며 주변에 죽음에 대한 공포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재상고 취하 사실을 알리며 “기업 총수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생명권, 치료권을 보장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그룹 측 관계자는 “재상고 포기는 ‘사람부터 살리고 보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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