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비서실장, 취임 한 달 반 만에 ‘호된 신고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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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취임 한 달 반 만인 1일 처음으로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 실장은 이정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현 새누리당 의원)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질문 공세를 받았다. 이 실장은 이 전 수석의 당시 행동에 대해 “통상적 업무 요청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통상적 업무 협조라면 지금도 (보도개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되느냐”고 몰아세우자 “본인 얘기를 듣지 않고는 확실한 답변을 드리기 힘들다”며 비켜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 중에도 청와대에서 근무한 사람이 여럿 있다. 비서실장이 (문제를)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이 “고개만 끄덕이면 속기록에 남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하자 이 실장은 “좋은 충고로 알아듣겠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행정의 달인’식으로 말하지 말라. 잘못했으면 파악해서 조치하겠다고 하면 되는 거다”라고 몰아붙였다.

국민의당은 이날 현대원 대통령미래전략수석비서관이 서강대 교수 재직 시절 연구인건비를 착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 의원들이 박 위원장의 ‘코치’ 아래 한 사안만 물고 늘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주장과 관련해 “당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에 4조2000억 원가량의 유동성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서별관회의의) 결정은 굉장히 중요했다”고 해명했다. 임환수 국세청장은 이날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필요하면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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