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런던이 지면 홍콩이 더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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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위안화 역외거래 중심지 역할이 줄어들면 그 빈자리를 홍콩이 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24일 당일에만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2조 달러가 증발하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연출됐으나 홍콩으로서는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유럽으로 가는 금융 관문 자리를 놓고 홍콩과 경쟁관계였던 런던이 브렉시트로 인해 역할이 줄어들면 반사이익을 홍콩이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런던은 홍콩 다음으로 큰 역외 위안화 거래센터다. 런던이 EU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위상도 축수될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상하이(上海)증시와 연계된 상장 규모에서도 런던은 2014년 10월 후강퉁(¤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상장)을 맺은 홍콩 증시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런던에 뒤처졌던 상하이는 7월1일 홍콩 반환기념일 이전에 선전(深圳) 증시와 교차 상장하는 ‘선강퉁(深港通)’도 발표하기로 하는 등 더욱 기세를 올릴 전망이다.

브렉시트 확정 이후 런던에서 판매돼 온 각종 펀드들도 아이랜드 더블린 등 다른 금융허브를 찾을 가능성이 있어 홍콩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SCMP는 전망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홍콩상하이은행(HSBC)는 올해 2월 본부를 홍콩으로 옮기는 안을 놓고 저울질하다 이전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상황이 크게 달라져 HSBC 이사회가 런던과 홍콩 두 도시를 놓고 다시 평가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SCMP는 HSBC가 항상 홍콩을 대륙으로 진출하는 디딤돌로 생각했고, 홍콩과 아시아를 주(主) 수입원으로 여겨왔다며 런던 본부를 홍콩으로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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