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UNGC 리더스 서밋 2016’서 연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4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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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연설자는 본인의 이름을 딴 법칙(반도체 집적도가 1년에 2배로 높아진다는 황의 법칙)까지 갖고 있는 분입니다. 오늘 KT가 한국과 세계에서 변화를 이끌게 된 창조적인 정보기술(IT)에 대해 발표할 것입니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에서 사회자의 소개를 받은 황창규 KT 회장이 무대에 올랐다. 20분 간 진행된 이날 발표에서 황 회장은 “엔지니어의 삶을 시작한 이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왔다”며 “전 세계 73억 대의 휴대전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염병 확산 경로를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는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과제’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이번 제안은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위치정보와 로밍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공동 보건 대응책이다. 통신사가 가진 빅데이터인 로밍 문자메시지(SMS) 발송 정보(특정 국가에 도착하면 영사관에서 자동 인지해 문자를 보내게 돼 있는 것)를 법무부 입국시스템과 결합해 감염 위험 국가를 방문한 국민에 대해 100%에 가까운 감염병 사전 차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미래창조과학부,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개발이 진행 중이다.

황 회장은 이 방식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전 세계 800여 개 통신사업자들의 로밍 데이터 공유 △국경을 초월한 각국 정부의 지원 △정부와 통신사업자들을 총괄하는 유엔의 지원 등 3단계를 UNGC에 제안했다.

연설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황 회장은 “리즈 킹고 UNGC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고 협력 의지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또 “리우올림픽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감염병 문제에 대해 KT를 비롯한 글로벌 통신사들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템의 실질적인 실현을 위해서는 해외 통신사들과의 실무 협의와 각국 정부의 협력 등 거쳐야할 단계들을 앞두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이식 KT 빅데이터센터 상무는 “로밍 데이터 활용은 국내에선 법적 문제가 없고, 글로벌 통신사끼리도 이미 정산을 위해 데이터를 교환하고 있다”며 “다만 각국 법무부와 의료시스템에 이를 연동하기 위해서는 통신사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의 법률 검토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T 빅데이터센터는 국내에서 2014년 구제역 이후부터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질병재해 차단 시스템 구축을 주도해왔다. 가축 전염병의 경우 운반 트럭을 통해 최초 발생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가축 운반 트럭의 운행 정보를 활용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잠재 발생 위험지역을 91%의 확률로 예측하기도 했다.

뉴욕=곽도영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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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 행사장에서 ‘한계가 없는 세상을 열자’란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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