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올 뉴 XC90…바람 센 인천대교 시속 170km 질주에도 흔들림 없고 조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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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볼보차 ‘올 뉴 XC90’
‘반자율주행 기술’ 첫 도입…속도만 설정해주면 차선 따라 방향까지 조절
측면 시트 등 조절 가능해…장거리 운전에 유용할 듯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 3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올 뉴 XC90’을 출시하면서 ‘안전’과 ‘럭셔리’란 단어를 쓰며 “올해 볼보의 성장을 이끌 차”라고 소개했다.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밀려든 대기 수요가 4만 대를 넘는 바람에 국내에서 바로 출시되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달 30일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도되기에 앞서 비행기로 급하게 공수된 XC90을 먼저 만나봤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T8 인스크립션’과 디젤 모델인 ‘D5’ 두 모델을 번갈아 가며, 인천 영종도와 송도 일대 103km에서 직접 시승했다.

XC90의 외관은 화려하지 않다. 간결하지만 투박함보단 세련됨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사실 인상적인 부분은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천연 우드 트림이 대시보드에 들어가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센터페시아에는 태블릿 PC와도 같은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깔끔한 모습이다.

내비게이션, 음악 재생, 온도 설정은 물론 시트의 각도 조절과 같은 세세한 기능까지 디스플레이를 통해 통제할 수 있다. 처음 다뤄 보는 것이라 어느 부분을 눌러야 내가 원하는 기능을 찾을 수 있는지 약간 헤매기도 했지만, 익숙해지면 스마트폰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볼보가 자신했던 것처럼 주행 성능은 탁월하다. 먼저 타 본 T8 인스크립션 모델은 가속에 매우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시속 170km까지 차를 몰아붙였는데도 안정감이 좋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강풍주의’란 표지가 붙은 인천대교를 지날 때였는데도, 불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소음도 거의 없을 정도로 정숙했다. 바워스&윌킨스(B&W)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이 귀에 또렷이 박혔다. 4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된 D5는 정숙성 측면에선 이에 미치지 못했지만, 힘은 넘쳤다. 즉각적인 터보 반응을 이끌어 낸 ‘파워 펄스’ 기술이 적용돼 최대 출력 235마력, 최대 토크 48.9kg·m의 힘을 발휘한다.

주행 기능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볼보가 이 차량에 처음으로 도입한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2’다. 이 기술은 조향장치의 도움을 받아 차선을 유지하며 달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으로,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가는 중간 단계쯤에 해당한다.

파일럿 어시스트 2가 기존에 많이 쓰이는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과 다른 점은 전방에 차량이 없어도 속도를 유지하며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속도만 설정 해주면 차선을 따라 방향까지 조절하며 달린다.

또한 파일럿 어시스트 2는 차선을 넘어가면 단순히 핸들의 진동을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 주는 수준을 넘어, 차량을 차선의 가장 중앙에 위치하게끔 조절해 준다. 즉, 굽은 도로라도 차선을 따라 알아서 움직여 말 그대로 두 손 두 발 다 떼고도 운전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핸들에서 손을 뗀 지 24초가 흐르면 자동으로 조향 지원 기능은 해제된다.

올 뉴 XC90에는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기능이 탑재돼 주차 가능 공간을 감지하고 주차를 돕는다. 차량 전·후면에 4개의 초음파 센서가 부착됐다.

또한 허리를 감싸는 측면 시트, 무릎 아래 시트 등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장거리 운전에 유용하단 생각이 들었다.

인천=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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