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섭 “결혼식장에 우승트로피 들고 갈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7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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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섭. 사진제공|KPGA
김봉섭. 사진제공|KPGA
8월 결혼 앞둔 예비신랑, 우승트로피는 결혼선물
넵스헤리티지 2라운드까지 6언더파 치며 첫 승 기회


“우승트로피 들고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싶다.”

코리안투어 데뷔 9년차 김봉섭(33·휴셈). 고교시절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하던 그는 뒤늦게 프로골퍼로 전향했다. 부친 김주철 씨는 KPGA 프로골퍼로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웠다. 그러나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면서 기대만큼 성적이 나지 않았다. 2008년 데뷔해 2014년 상금랭킹 20위에 오른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봉섭이 “올해는 반드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8월 새신랑이 된다. 예비신부는 유치원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다. 서울 정릉동에 신혼집까지 마련해 둬 어느 정도 결혼 준비까지 끝마쳤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아직 우승트로피가 없다는 것.

김봉섭은 27일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727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넵스 헤리티지2016(총상금 4억원+α)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쳤다. 선두로 경기를 끝낸 신용진(52·9언더파 135타)에 3타 뒤져 있어 3~4라운드에서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최근 컨디션도 살아나고 있다. 김봉섭은 지난해 신장에 결석이 생기면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아시안투어 진출에도 성공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시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올해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 4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고, 가장 최근 끝난 SK텔레콤오픈에서는 공동 5위에 올라 우승에 조금 더 다가섰다. 프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은 2014년 신한동해오픈 준우승이다.

김봉섭은 KPGA 투어에서도 소문난 장타자다. 축구선수 출신으로 탄탄한 하체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강한 파워로 폭발적인 장타를 만들어 낸다. 2012년엔 KPGA 장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기 뒤 퍼팅 연습을 하면서 3라운드를 준비한 김봉섭은 “8월에 결혼할 예정이다. 결혼식을 올리기 전 우승해서 트로피를 거실에 전시하고 싶다. 그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했다.

홍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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