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GDP 신뢰도 점차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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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국내총생산(GDP)의 신뢰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GDP 통계를 보완하고 실제 생활수준을 반영한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주요 기관 및 학계 인사들과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외 기관들이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하고 있는데 GDP 0.1~0.2%포인트의 차이가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GDP가 한 나라의 경제 규모와 성장 속도, 물질적 번영의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지만 최근 서비스업의 비중이 증가하고 디지털 경제가 확대되면서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특집기사를 인용해 GDP 통계가 지닌 한계들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학원에 가지 않고 유튜브로 무료 강의를 들으면 효용은 높아지지만 GDP는 오히려 감소한다. 또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등이 기존 호텔과 큰 차이가 없지만 GDP 산출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 총재는 “GDP 통계가 가진 이런 한계들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더 확대될 것”이라며 “한은은 앞으로 인터넷 빅데이터를 활용해 GDP 추정 방법을 개선하는 한편 생활수준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새 지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장기적 관점에서 밑그림을 그린 뒤 이를 토대로 정부와 이해당사자들이 손실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과 경기변동에 따른 실업은 발생 원인이 다른 만큼 정책 대응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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