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25·CJ)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우승상금 126만 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안병훈은 3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에서 열린 대회 닷새째 3라운드 경기(기상악화로 연기 후 54홀 축소 진행)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쓸어 담았다.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경기를 끝낸 안병훈은 제이미 러브마크, 브라이언 스투어드(이상 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안병훈은 보기를 하면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 떨어뜨려 가장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놨지만, 두 번째 샷이 러프로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약 85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네 번째 샷마저 실수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브라이언 스투어드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우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안병훈은 세계랭킹을 31위에서 24위로 끌어올리면서 8월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 주 일본프로골프(JGT) 투어 더 크라운스에서 우승한 김경태(30)는 4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