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월드컵 ‘천구’ ‘석세스스토리’ 이번엔 성공신화 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5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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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2차전 출격…“컨디션 좋다” 좋은 성적 부푼 꿈

“더 이상의 불운은 없다. 두바이 월드컵에서 성공신화를 쓰겠다.”

세계적인 경마축제 ‘두바이 월드컵’ 제2막이 오른다. 이번 ‘두바이 월드컵’엔 한국의 국가대표 경주마 ‘천구’와 ‘석세스스토리’가 출전했다. ‘천구’는 지난 1월7일(한국시간) 예선전 격의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 1200M 제2경주에 출전해 편자가 빠지는 악재를 뚫고 첫 도전에서 5위를 기록하며 순위권 입상의 기쁨을 누렸다.

‘석세스스토리‘는 1월21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 6경주(1600m, 더트(무래)주로)에 출전, 세계적인 경주마 14두 중 당당히 3위를 기록했다.

경마관계자들과 경마팬에게 감동을 전해줬던 한국 대표마들은 한 달 이상의 휴식을 끝내고 두 번째 세계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 ’천구‘, 불운 떨쳐내고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능력 발휘 할 것

’천구‘의 두 번째 무대는 25일 20시10분(현지시간)에 펼쳐진다. 제3경주(1200m, 더트 주로)에 출전하며 출전두수는 10두다. 출전마들 대부분이 메이단 경마장 소속의 뛰어난 경주마들이라 이번 대결은 지난번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

‘천구’를 조련하고 있는 서인석 조교사는 지난 23일 진행된 출전등록 결과를 지켜본 후 “출전두수는 10두로서, 지난 1월 펼쳐진 첫 번째 경주 당시보다도 2두가 늘었다”며 “경쟁자들도 쟁쟁하다. 출전마 대부분이 메이단 경마장 소속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좌절은 없다. ‘천구’는 게이트 운이 좋고 컨디션이 최상이다. 서 조교사는 “게이트 번호가 2번이라 경주전개 시 상당히 유리할 것 같다. 또한 경주마의 컨디션도 너무 좋아 순위를 노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천구‘와 함께 호흡을 맞출 기수는 지난번과 동일한 ’로이스톤 후렌치‘로 영국기수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서 총 23회의 우승경력을 가진 20년 이상의 베테랑 기수다. 지난 경주에서는 기수 변경과정에서 급작스레 ‘천구’에 기승하게 됨에 따라, 미처 호흡을 맞춰볼 여유도 없이 경주에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후렌치 기수가 먼저 서 조교사에게 연락을 취해, 기승 희망 의사를 전달해왔다.

서 조교사는 “당초 다른 기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로이스톤 후렌치 기수가 지난번의 아쉬움을 꼭 씻어내고 싶다며 먼저 연락을 취해왔다. 이런 열정을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한 것”이라며 기수 선정 이유를 밝혔다.

1200m 단거리 경주라는 특성을 고려, 서 조교사는 이번에도 선행 작전을 구상 중이다. 서 조교사는 “출발 직후 선행을 통해 좋은 위치를 선점할 계획이다. 끝까지 선두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며, “경쟁자들 모두 쟁쟁한 실력을 가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게이트 운도 좋고, 기수도 열정이 있기에 편자가 빠지는 등의 불운만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난번보다 좋은 성적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 천구의 기운 받아, 다시 한 번 이름 같은 성공신화 쓸 것

‘석세스스토리’도 성공신화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석세스스토리’는 25일 21시55분(현지시간) 제6경주(2000m, 더트 주로)에 출전하며 출전두수는 8두로서 지난번 보다 크게 줄었다. 경주전개 중 모래를 맞으면 잘 달리지 않는 특성을 고려 시 상당한 호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경쟁자가 너무나 막강하다는 점.

특히 ‘CALIFORNIA CHROME’의 경우 지난해 두바이 월드컵 준우승마로서 올해 두바이 월드컵에서도 2000m 유력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다행인 점은 다른 경주마들의 경우, 부담중량이나 레이팅 면에서 ‘석세스스토리’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

민장기 조교사는 “단연 ‘CALIFORNIA CHROME’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다. 미국 최강마라는 얘기도 들리며, 현지에선 이미 두바이 월드컵 우승 후보로 여기는 분위기다”며 “다만 그 외에는 아직 눈에 띄는 경주마가 없어 순위 입상은 해볼 만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수는 지난 경주 때 ‘석세스스토리’를 기승한 아일랜드 기수 오셔다. 오셔가 먼저 ‘석세스스토리’의 기승을 요청했고 민 조교사 역시 좋은 성적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경주마와의 지속적인 교감 및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OK했다.

‘석세스스토리’의 건강상태는 최상이다. 민 조교사는 “현지 경주마들이 초반에 힘을 아끼는 경향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선행을 할 것”이라며 “‘석세스스토리’의 경우 당초 무리 없이 2번의 경주에만 참가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난 경주에서 상당히 좋은 활약을 펼쳐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경주에서의 성적, 경주마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출전 횟수를 조정해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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