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000만원 ‘황제 시즌권’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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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달 ‘플래티넘 11’ 11장 판매… 특급호텔 숙박-골프-건강검진 가능

1000만 원짜리 ‘황제 시즌권’이 나왔다.

프로축구 K리그 인천이 이달 중순 가칭 ‘플래티넘 11’이라고 이름 붙인 시즌권을 출시한다. 올해는 축구의 베스트 11을 상징해 11장을 판매하고 내년에는 보유 선수 숫자(23명)에 맞춰 23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1000만 원짜리 시즌권은 종목을 불문하고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가격이다. 류현진이 활약하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시즌권 가격은 2200달러(약 265만 원)∼8200달러(약 987만 원)이다.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프로야구 LG의 시즌권(2015년)은 300만∼450만 원이다. LG는 안방에서 72경기를 치른다. 인천의 올해 안방경기는 20경기다.

이전까지 K리그 구단들의 시즌권 가격은 30만 원 안팎이었다. 이달 초 FC 서울이 판매하기 시작한 ‘스카이 라운지’라는 이름의 100만 원짜리 시즌권이 최고 가격이었다.

물론 1000만 원짜리 시즌권에는 인천 지역의 특급호텔 6박 이상 숙박권, 골프장 2회 이용권(4인), 병원 종합검진권(2인), 식사권(4인) 2장, 영화 관람권 24장, 법률상담 이용권 등이 포함됐다. 집에서 경기장까지 고급 승용차로 태워 주고, 식사도 케이터링 서비스로 제공한다. 구매자 이름이 명기된 좌석 2개가 제공되며, 연 2회 스카이박스도 이용할 수 있다. 선수단과 감독의 사인볼은 기본이다. 부대 서비스만 모두 이용해도 1000만 원은 넘는다는 게 인천 구단의 설명이다.

경영 컨설팅 회사 대표 출신으로 지난달 이 구단에 온 이민협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스폰서 가운데 현금보다 현물을 주겠다는 곳이 많았다. 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다 아이디어를 냈다. 팔 곳을 조사하고 기획을 했기 때문에 모두 판매될 것으로 본다. 시즌권을 구매하는 분들이 사회 공헌을 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판매액 일부는 보육원과 유소년 팀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k리그#황제시즌권#플래티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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