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때 드는 비용, 국민들 체감-실제 비교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4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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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체감하는 주택시장이 실제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매매가보다 주택가격이 비싸다고 체감하고 있었다. 내집마련에 드는 기간도 실제보다 길다고 느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주택시장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국 성인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실제 주택가격보다 체감 주택가격이 높다고 인식했다.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체감하는 주택가격은 2억 8000만 원으로 실제 평균 주택매매가격인 2억 4400만 원보다 14.8%(3600만 원) 높았다. 특히 자가 거주자(2억 8000만 원)나 월세 거주자(2억 7300만 원)에 비해 전세 거주자가 체감하는 가격(2억 8400만 원)이 높게 나왔다. 이는 주택을 구매할 가능성이 큰 전세 거주자들이 집값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이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주택 구입을 위해서는 세후소득 13년 치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Price to Income Ratio)은 평균 5.7배인 반면 응답자들이 느끼는 체감 PIR은 12.8배에 달했다. 연소득을 하나도 쓰지 않고 12.8년을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월세, 전세 거주자는 이 기간을 각각 약 14.7년, 13.5년으로 체감하고 있어 임차가구가 주거비에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6.5%는 주택가격 안정과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주택담보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다시 강화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집 살 의향이 있는 무주택자들은 20.1%에 불과했다. 임차가구의 67.9%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주택 구입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런 차이에 대해 “저소득층에게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득을 늘리도록 하고, 근로장려세제 지원, 저금리 공유형모기지 확대 등으로 집 살 여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임차를 매매수요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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