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함만 보여준 ‘女핸드볼 실업팀’ 신인드래프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5시 45분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여자실업핸드볼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김보은(가운데)이 양새슬(왼쪽), 조현미 등 1라운드 지명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여자실업핸드볼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김보은(가운데)이 양새슬(왼쪽), 조현미 등 1라운드 지명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35명 신청선수 중 20명만 선택
계약금 부담…1R 지명 3명 뿐

대한핸드볼협회는 올해로 4년째 여자실업팀에 한해 신인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올해는 11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됐는데, 한정규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은 “첫째, 전력균등을 위해, 둘째 취업확대를 위해 드래프트를 연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드래프트 결과는 그 취지가 무색했고, 핸드볼의 열악한 현실만 확인해주는 씁쓸한 현장이었다. 일단 드래프트를 신청한 35명의 선수 중 20명만 지명을 받았다. 역대 최저였다. 핸드볼밖에 모르고 살았을 텐데 지명을 못 받아 갈 곳이 없어진 선수들 중에서 눈물을 흘리며 떠나는 모습도 보였다.

그나마 드래프트의 꽃이라 할 1라운드 지명은 여자실업팀 8팀 중 고작 3팀만 했다. 1라운드 지명을 포기한 5팀 중 2팀이 2라운드, 3팀이 3라운드에야 지명권을 행사했다. 1라운드 지명 계약금이 5000만∼7000만원인데 이 돈마저 부담을 느낀 것이다. 20명의 지명선수 중 17명의 계약금은 1000만∼3000만원대였다. 이 중 6명은 사실상 계약금이 없는 자유계약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전체 1순위로 경남개발공사의 지명을 받은 김보은(황지정보산업고)을 제외하면 대어가 없었다. 또 내년 드래프트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 지명을 아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신인드래프트보다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인 김온아의 SK행이 핸드볼계를 흔들었다. “어느 팀이든 가면 4강 이상을 이끌어낼 선수”라는 평가를 듣는 국가대표 에이스 공격수 김온아(27)는 동생 김선화(24)와 함께 인천시청을 떠나 SK 슈가글라이더즈로 이적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