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회 의장 일국양제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1일 2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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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창(曾鈺成) 홍콩 입법회 의장(국회의장격)이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의 운영에 더 자주 개입하면 홍콩 통치 원칙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창 의장은 31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이 쇠퇴하고 중앙 정부가 홍콩의 내정에 더 자주 개입해 중국 당국이 홍콩을 직접 통치하는 결과가 초래되면 일국양제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2017년 선출되는 행정장관은 각 계 대표로 플랫폼을 구성해 미래의 통치 구조 및 정치 개혁을 어찌할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親)중국파인 창 의장은 동생인 창탁싱(曾德成) 전 민정사무국장(내무부 장관격)이 지난달 해임된 이후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에 비판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창 의장은 ‘홍콩민주건항협진연맹’ 소속으로 이 연맹에는 70명의 입법의원 중 13명이 소속되어 있다.

창 의장은 “홍콩에 관한 중앙 정부의 문서와 중국 지도자들의 연설은 일국양제의 성과만 강조했지만 과거 18년간 (일국양제) 개념의 구현과 관련해 많은 문제도 노출됐다”고 비판했다.
홍콩은 중국과 영국이 1984년 체결한 연합성명에 따라 1997년 중국에 주권이 반환된 지 50년 지나는 2047년까지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고도의 자치와 집행권(행정권)을 보장받았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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