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적인 자세 보여야”…日, 반기문 中 전승절 참석 항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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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 및 열병식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28일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외무성은 뉴욕에 있는 자국 유엔 대표부를 통해 반 총장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날 일본 언론에는 반 총장의 참석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는 외무성 관계자의 발언이 쏟아졌다.

시사통신은 외무성 간부가 “공연히 과거의 일에 집중하고 있는 행사에 출석하는 판단에 의문을 느낀다. 일본은 상당한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 유엔은 중립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외무성 관계자가 “기념행사에 유엔의 사무총장이 태연하게 나가는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갖고 있다”고 발언했다는 기사를 인터넷에 올렸다.

다음 달 3일 기념식 및 열병식에는 반 총장과 함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30개국 지도자와 국제기구 수장 및 각국 정부 대표를 합쳐 59명이 참석한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물론 정부 관리, 주중 대사도 참석하지 않으며 박 대통령의 참석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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