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농협 물류 비리 의혹’ 수사 착수…측근 계좌 추적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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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최원병 농협중앙회장(69)의 오랜 측근인 S 씨 관련 계좌를 추적하는 등 농협의 물류 비리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의혹과 한국조형리듬종합건축사사무소 관련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이어 세 번째 비리 의혹 수사에 들어간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임관혁)는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물류가 중견 물류업체 A 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S 씨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 계좌의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사의 계열사가 농협물류의 협력업체로 선정돼 입출고 업무 용역을 따내는 과정 등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서울과 수도권 지역 하나로마트 물류를 중개하는 평택물류센터 관련 의혹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또 최 회장의 측근 S 씨가 A 사에서 급여를 받은 단서를 잡고, 그 대가로 편의를 봐주거나 이권 개입에 관여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농협에서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신상수 리솜리조트그룹 회장(58)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신 회장은 농협에서 리조트 건설 및 운영자금 명목으로 차입한 자금 또는 회삿돈 일부를 빼돌린 혐의다. 검찰은 신 회장이 최 회장과 정치권 인사 등에게 대출 청탁을 했는지 집중 조사했으나, 신 회장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솜리조트그룹은 2005년부터 농협에서 총 1649억 원을 차입해 230억여 원을 상환했다. 검찰은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빚이 누적되던 2010년 이후에도 매년 수백억 원씩 자금을 빌린 배경에 특혜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리솜리조트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해 대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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