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부채 역대 최대규모 증가세, 1130조 원 넘어…원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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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금융쇼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데 가계부채가 2분기(4~6월) 역대 최대규모의 증가세를 보이며 1130조 원을 넘어섰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부담이 줄어든 데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주택 구입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결제 전 카드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6월말 현재 1130조5000억 원에 달했다. 규모도 사상 최대치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 3월말과 비교해 32조2000억 원(2.9%)이나 증가하며 분기별 증가폭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나타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은 전기 대비 5000억 원 증가한 59조5000억 원에 그쳤지만 가계대출이 1071조 원으로 31조7000억 원(3.0%) 늘어나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2분기 중 총 2000억 원이 줄어 527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3조 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이는 은행권이 올해 판매한 안심전환대출 채권 중 23조7000억 원을 2분기에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20조7000억 원 증가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을 고려하면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3분기에도 부동산 거래량 등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제2금융권 신용대출도 크게 늘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 대출액(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은 2분기에만 5조 원 증가했다. 증가액이 전분기(1조9000억 원)의 2.6배에 이른다. 저축은행들이 연초부터 소액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린데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서민층이 저축은행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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