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질 테면 던져라” 배짱 수문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J핸드볼 세계선수권 대표 지형진
아르헨과 첫판 육탄방어 대승 수훈… 2차전 1점차 졌지만 슛 10개 막아

우베라바(브라질)=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우베라바(브라질)=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던질 테면 던져 보라고 덤비니까 오히려 심리 싸움에서 이기는 것 같아요.”

21일 브라질 우베라바 올림피코 센터에서 열린 2015 세계남자주니어(21세 이하) 핸드볼선수권대회 C조 예선 첫 경기.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눈부신 선방을 펼친 한국 대표팀의 수문장 지형진(21·경희대 3·사진)은 상대팀의 슈팅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긴장하지 않고 팔과 다리의 ‘감’을 믿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형진은 이날 경기에서 상대팀 슈팅 19개 중 11개를 막아 28-18의 대승을 이끌었다. 57.9%의 방어율로 아르헨티나의 기세를 꺾은 것이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지형진이 몸을 날려 상대 슈팅을 연거푸 두 개나 막는 장면을 이날의 ‘베스트 장면 5’로 뽑았다. 23일 덴마크 전에서 한국은 27-28로 아깝게 패하긴 했지만 지형진은 상대팀의 26개 슈팅 중 10개(38.5%)를 몸으로 막아냈다. 막아낸 볼을 동료에게 빠르게 연결하는 송곳 같은 속공 패스도 일품이었다.

충북 진천 상산초교 5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핸드볼을 시작한 지형진은 청주공고 2학년 때 연령별 대표팀에 뽑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골키퍼로는 작은 키(182cm)지만 핸드볼 입문 전 멀리뛰기와 높이뛰기를 배우며 다듬은 탄력과 반사 신경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성립 주니어 대표팀 감독은 “‘노마크’ 실점 위기에서 더 잘 막아내는 자신감과 센스가 있다”고 말했다.

우베라바(브라질)=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j핸드볼#세계선수권#지형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