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 노동 갈등에…日 도쿄신문 “고대 한일교류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7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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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메이지 산업시설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조선인 강제 노동을 둘러싸고 한일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대표적 진보언론 중 하나인 도쿄신문이 고대 한일교류에 주목하자는 사설을 실었다.

신문은 7일자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보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유네스코는 이번에 조선반도에서 4~7세기 번영했던 국가인 백제 유적군에 대해서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제는 당시 야마토 정권(일본 최초의 통일정권)에 불교, 유교를 전하고 기술자가 도래해 절 건립과 불상 제작에 관여했다”며 “고대 한일교류가 (백제를 문화유산으로) 선정한 이유였음에도 주목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일본 산업시설 등재에 묻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백제 유적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의미를 한일 교류의 관점에서 새삼 부각한 것이다. 도쿄 신문의 이런 관점은 본보가 지난달부터 연재중인 장기 기획시리즈 ‘수교 50년, 교류 2000년 한일, 새로운 이웃을 향해’와 맥락이 닿아있다.

신문은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 갈등과 관련해 “전시(戰時) 중 일부시설에서 조선인 노동자 징용이 있었다고 일본이 공식 언급했고 한국 측도 평가했다. 대화와 교류를 궤도에 올릴 계기로 삼고 싶다”고 호소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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