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경수도 ‘탈G 효과’? OPS 0.773 개인 최고성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5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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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팬들끼리 쓰는 표현 중에 ‘탈G 효과“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G는 LG에서 따왔다. LG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팀을 옮기기만 하면 기량을 활짝 꽃피운다고 해서 탈(脫)G 효과다.

올 시즌 이 효과를 앞장서 증명하고 있는 선수는 kt 박경수(31)다. 박경수는 5일 수원 안방 경기에서 3회말 KIA 선발 서재응(36)의 시속 114㎞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008, 2009시즌 2년 연속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8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홈런이었다. 박경수는 OPS(출루율+장타력)에서도 이날 현재 0.773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LG 시절 통산 OPS는 0.683이었다.

박경수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kt는 2-2로 맞선 5회말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고, 결국 9-2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kt는 이전 8차례의 맞대결에서 KIA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kt가 안방 3연전을 싹쓸이한 것도 처음이다. 박경수처럼 한때 LG 유니폼을 입었던 kt 선발 옥스프링은 이날 시즌 두 번째 완투승으로 6승(7패)을 기록했다.

사직에서는 SK의 켈리(27)가 9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시즌 4승(6패)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4회 박종윤(33)에게 1점 홈런을 내준 게 옥의 티였다. 반면 시즌 중 kt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세웅(20)은 5와 3분의1이닝 동안 3실점하며 데뷔 첫 승에 또 다시 실패했다.

’백투백 홈런‘을 주고받은 대구 경기는 안방 팀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삼성은 1회초 LG 정성훈(35)과 히미네스(27)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내줬지만 1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7-4로 승기를 잡은 8회말 최형우(32)와 박석민(30)의 연이은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에서는 박헌도(28)가 4-5로 뒤진 8회초 2사 2루에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린 넥센이 안방 팀 두산을 6-5로 꺾었다. NC와 한화가 맞붙은 대전 경기는 한화가 5-0으로 앞서던 3회 비가 내려 ’노게임‘ 선언이 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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