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면세점 유치위해 본점 앞 분수대 관광명소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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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아닌 남대문 상권을 봐주세요”

신세계그룹이 서울 중구와 협력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앞 분수대를 관광 명소로 개발하기로 했다.

신세계, 신세계디에프(신세계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서울 중구는 30일 서울 중구 창경궁로 중구청사에서 ‘한국은행 앞 분수대 개선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분수대는 신세계가 시내 면세점을 짓겠다고 밝힌 백화점 본관 앞에 있다.

신세계와 중구가 밝힌 분수대 개선 사업의 목적은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다. 양측은 분수대의 디자인과 조명 설치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9월까지 조형물을 담당할 작가를 선정할 계획이다. 완공은 내년 하반기다.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트레비 분수(이탈리아 로마)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신세계는 ‘분수대∼신세계백화점∼남대문시장∼남산’으로 이어지는 관광 코스가 형성되길 기대하고 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중구가 거대한 관광 타운으로 거듭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7월 중순으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신세계는 남대문시장을 살리는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 24일에는 서울시, 중소기업청, 중구, 남대문시장상인회와 함께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협약을 했다.

이 같은 신세계의 행보는 면세점 입지 후보지와 인접한 남대문시장을 관광 명소로 만드는 것이 사업권 획득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면세점 입지 후보지인 백화점 본점은 명동이 아닌 남대문시장 상권임을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0년에 비해 2014년 외국인 관광객의 명동 방문율은 10.9%포인트 올랐으나 남대문시장은 17.7%포인트 떨어져 남대문시장의 관광특구로서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명동에 또 면세점을 세워야 하느냐’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이 아닌 남대문시장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는 논리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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