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탄저균 표본 실험 훈련, 이번이 처음”,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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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30일 2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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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부는 29일 오산공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배달된 것과 관련해 “탄저균 표본 실험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배송된 비활성 상태의 탄저균이 유해하지 않다는 가정 하에 균 식별 등의 용도로 사용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실험 훈련은 최초로 실시된 것으로 한미 동맹군 보호와 대한민국 국민 방어에 필요한 주한미군사령부의 역량 향상을 위한 것이었다”며 “현재 한국 국민과 오산 공군기지 내 군인 등에게 추가적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저균 표본은 표백제에 완전히 담가 폐기했다”며 “시설 내 모든 표면을 한 군데도 남김없이 닦아내는 방식으로 살균했다”고 전했다.

주 한미군은 “탄저균 표본은 실험실 훈련 환경 내에서 다뤄진 것으로, 이곳은 5명의 미 공군과 10명의 미 육군, 3명의 미 육군 군무원, 오산 공군 기지내 합동 주한미군 위협인식 프로그램 소속 4명의 미국 계약요원을 포함한 총 22명의 인원들이 사용하는 곳”이라며 “표본에 노출 가능성이 있는 모든 요원은 예방약 복용과 의료 진료를 받았고, 현재 어떠한 감염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산 공군기지의 합동 주한미군 위협인식 프로그램의 일환인 생물방어 실험 훈련은 추가적인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전격 중단됐다”고 말했다.

아 울러 “지난 27일 한국 정부에 이번 사안에 대해 즉시 통보했고, 주한미군이 취한 즉각적인 대응에 대해서도 알렸다”며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와 기타 정부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조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한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군이 살아 있는 탄저균을 주한미군 오산기지 등 다른 연구기관으로 보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생물학 무기로 사용되는 탄저균은 인체에 침입하면 혈액 내의 면역 세포를 손상시키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어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로 옮기도록 규정돼 있다. 살아 있는 탄저균은 지난 1년여에 걸쳐 미국 9개 주에도 보내진 것으로 확인돼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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