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위 크루즈 선사 “한국 기업과 합작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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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반기 시범 운항 청신호

유럽 크루즈 업계 1위인 이탈리아 선사 ‘코스타 크루즈’가 한국 국적 크루즈선사 사업에 지분 합작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국적 크루즈선사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이르면 올해 중 한국 국적 크루즈선사를 출범시키고 내년 상반기(1∼6월)에 시범 운항을 할 계획이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크루즈 유치 설명회’에 참석한 뒤 “중국 상하이에서 크루즈 유치 활동을 벌인 결과 외국 선사들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타 크루즈사의 고위 관계자가 “한국에서 원하는 사업자가 있으면 합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4개 기업이 국적 크루즈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 중 일부 기업이 해외 크루즈선사와 합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코스타 크루즈사는 11만 t급 이상 대형 유람선으로 사업의 중심을 옮기면서 7만 t급 유람선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며 “코스타 크루즈사 입장에서도 한국 사업자와 손잡으면 철수한 배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국장은 “크루즈 사업자가 시장에 진출할 때 배가 작으면 힘들고 큰 배를 준비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며 “우리 기업은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외국 선사와 합작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2012년 이탈리아에서 좌초된 콩코르디아호를 운영했던 코스타 크루즈와 합작을 논의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유럽#크루즈#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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