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신간소개] 하이퍼컬처와 문화콘텐츠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3월 17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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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기반으로 한 현대사회의 특징은 문화콘텐츠의 채널과 공급 과잉이다. TV, 영화, 스마트폰, 건축물, 패션뷰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산업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과함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쾌속질주하며 우리의 감각과 감성을 마비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속도와 욕망의 하이브리드가 문화적 과잉으로 넘쳐나고, 그 반작용으로 상실감과 가벼움이 삶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현대사회의 민낯’이다. 최근 그 문화적 양상과 대안을 성찰한 문화비평서 ‘하이퍼컬처와 문화콘텐츠’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하이퍼컬처란 무엇인가? 저자들은 초연결시대에 맹신적인 속도에 빠져 다양한 영역에서 깊이를 상실한 채 신드롬처럼 달려가는 과잉의 문화를 하이퍼컬처(Hyper Culture)라고 규정했다. TV의 지배자로 발전한 자막, 과도한 욕망의 자화상인 리얼 버라이어티쇼, 상실과 가벼움의 윈도우인 팝업스토어가 그 구체적인 얼굴이라는 것.

과속질주와 욕구욕망이 양산한 하이퍼컬처의 균형추와 해법은 무엇일까?
일부에서는 예술의 정화작용을 언급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무시하고 거리두기를 권하기도 한다.
책에서는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그들이 지닌 긍정적 가능성에서 과잉과 집착, 그리고 과도함의 문화가 정화되기를 기대한다. 이미 그들은 하이퍼컬처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자신들이 지닌 문화복제유전자 밈(Meme), 부자데(Vuja De), 그리고 빅데이터에서 그 문화적 예지력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은 너무나 쉽게 쓰고 빈번하게 거론되고 있는 콘텐츠와 문화콘텐츠에 대해서 폭넓게 정리를 한 것 또한 이 책의 미덕이다.

현재 인문학, 공학, 법 제도, 문화예술, 각 산업 영역에서 콘텐츠와 문화콘텐츠를 언급하고 있지만, 그 시각과 정의는 제각각 다르다. 저자는 이런 담론에 대해 각 분야별 정의를 정리하고 종합적인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책의 앞부분은 문화흐름을 반영한 문화비평의 담론을 담고 있으며, 뒤에서는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정리한 학술서로서 담론을 담고 있다.

저자인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권병웅 교수는 콘텐츠개발기획, 공간콘텐츠(Space Contents) 개발, 콘텐츠산업 등 융복합분야가 전공이다. 또한 함께 책을 쓴 전 EBS PD 김선영 씨는 빅데이터와 콘텐츠비지니스 전문가이다.

◇하이퍼컬처와 문화콘텐츠/ 권병웅․김선영 지음/ 소나무숲/ 328쪽/20000원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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