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생들에게 수영이 필수 과목인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6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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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한서대 객원교수는 2000년 ‘노인의 신체적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건강증진프로그램 주요 요인’이란 박사학위 논문에서 “체력이 좋으면 일상생활에서 안전사고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운동 그룹과 비 운동 그룹을 나눠 실험을 실시한 그는 “노인들은 유연성이 높아지면 전반적인 삶의 질도 좋아졌다. 근력과 평형감각이 좋은 노인들은 낙상 등 사고를 잘 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운동 능력은 각종 안전사고를 줄여줄 수 있다. 스포츠를 통해 순발력과 민첩성을 키우고 근력과 평형감각을 키우면 보행 중 교통사고 등 돌발 상황을 모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용운 경남대 교수(운동역학)는 “근력이 좋고 순발력이 있으면 위험 상황에서 좀더 빨리 대처할 수 있다. 넘어질 상황에서도 발을 한발 먼저 내딛어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넘어지더라도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초등생들에게 수영을 필수적으로 가르친다. 섬나라인 일본에서 수영 배우기는 미래에 닥칠 위험에 대비한 일종의 플랜B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체활동과 건강’이란 보고서에서 “규칙적인 운동은 관상동맥 질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운동효과는 크게 10가지다. 사망률을 낮추고, 심폐 질환, 암, 당뇨병, 골관절염, 골다공증, 낙상, 비만도 등을 예방하거나 낮춰준다. 정신건강에도 좋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우울증에 의한 자살과 관련해 스포츠의 효용성을 강조한다. 운동을 하면 감정과 정서, 기분 조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일종의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이 분비된다는 실험결과들이 근거다. 최근엔 신경정신과에서도 우울증 처방으로 스포츠활동을 권하고 있다. 학업 부진이나 미취업 등으로 비관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를 생활화시켜야 하는 이유다.

체력이 좋으면 스트레스를 이기는 능력도 좋아지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도 있다. 신체가 건강하면 자신감이 넘쳐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게 된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가 안전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첩경인 것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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