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막에 싸인 채 태어난 ‘기적의 아기’, 투명한 알 속에 갇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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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25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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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다스 시나이 의료센터
세다스 시나이 의료센터
미국에서 갓 태어난 신생아가 양막(amniotic sac)에 둘러싸인 채 세상과 대면하는 놀라운 순간이 포착됐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뉴욕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세다스 시나이 의료센터는 임신 26주 만에 제왕절개 수술을 받게 된 산모 첼시 필립스의 배 속에서 양막에 온전하게 둘러싸인 ‘기적의 아기’가 태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약 10주 일찍 태어난 신생아 실라스 군은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날 당시 여전히 양막에 둘러싸인 상태였다. 의료진에 따르면 원래 양막은 스스로 터지는데, 실라스의 경우처럼 모체에서 나온 뒤에도 양막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경우는 의학적으로 굉장히 드물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 윌리엄 바인더 씨는 “진부한 표현이긴 하지만, 모두가 숨을 죽인 순간이었다. 정말 경이로운 장면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처럼 출생 당시 양막이 온전하게 남아있을 확률은 8만 분의 1인 것으로 전해졌다.

분만실에 있던 모두가 이 광경에 깜짝 놀란 가운데, 윌리엄 바인더 씨는 재빨리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아기가 호흡할 수 있도록 양막을 제거했다.

병원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실라스 군이 양막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마치 투명한 알 속에 들어있는 듯한 모습이다.

산모 첼시 필립스 씨는 이 사진을 보기 전까지 의료진이 분만실에서 ‘호들갑’을 떤 이유를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양막이 정말 투명해 아기 머리와 머리카락이 명확하게 보였다. 아기 팔과 동그랗게 구부러진 아기 다리가 선명하게 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의료진은 산모와 아기가 몇 주 내에 퇴원할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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