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서 무너진 일본 “이런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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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혼다-가가와 실축 충격… UAE에 져 19년만에 4강 좌절

“설마 질 줄은 몰랐다.”

지한파 일본 축구 전문기자 A 씨가 일본의 아시안컵 4강 진출이 좌절된 뒤 한 탄식이다.

아시안컵 2연패를 노리던 일본이 에이스들의 부진으로 8강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일본은 23일 호주 시드니의 오스트레일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아랍에미리트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아시안컵 우승컵을 4차례나 들어올렸던 일본이 4강 진출에 실패한 건 1996년 대회 이후 19년 만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1996년 준우승 이후 2000년에는 아시안컵 본선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최근 3개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아랍에미리트여서 충격이 더 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끈 공격 삼총사 혼다 게이스케와 가가와 신지, 엔도 야스히토는 이날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침묵했다. 엔도는 후반 9분에 교체되기도 했다. 또 혼다는 승부차기에서 첫 주자로 나서 실축했고, 4-4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6번째 주자로 나선 가가와도 골대를 맞히는 불운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줬다. 일본 선수들은 패배가 확정된 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허공만 쳐다봤다. A기자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승부 조작 사태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대회 우승이 일본 축구계의 작은 희망이었는데, 에이스들이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일본#아시안컵#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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