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팅 양말로 블루오션 개척… 美시장서 先주문 밀려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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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수출 역군” 中企가 뛴다]<下>국내용 업체서 탈바꿈한 대구 ‘우수양말’

지난해 미국 수출을 처음 시작한 대구 우수양말은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도 프린팅 양말을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이 회사 이돈관 사장(오른쪽)은 중국인 유학생 왕리사 씨를 채용하기도 했다. KOTRA 제공
지난해 미국 수출을 처음 시작한 대구 우수양말은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도 프린팅 양말을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이 회사 이돈관 사장(오른쪽)은 중국인 유학생 왕리사 씨를 채용하기도 했다. KOTRA 제공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있는 우수양말은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양말을 제작해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2008년 창립됐지만 지난해까지는 전형적인 ‘내수(內需) 중심’ 회사였다.

지난해 이 회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해외 유학에서 돌아온 이돈관 사장(37)이 가족들이 운영하던 회사 경영을 본격적으로 맡은 것이다. 이 사장은 내수 시장에만 집중하던 판로를 넓혀 미국으로 첫 수출 길을 텄다. 지난해 9월 미국 애틀랜타 소재 회사에 견본 차원에서 처음 3000달러(약 325만 원)어치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한 것이 계기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까지 45만 달러어치를 사갔다. 계약은 올해도 이어졌다. 이 사장은 “내년까지는 매월 2만5000달러에서 3만 달러 정도의 수출이 고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출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우수양말 홈페이지에 게재된 프린팅 양말 상품을 보고 미국 교민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샘플을 보고 싶다고 연락해 온 것이다.

하지만 수출 경험이 없다보니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막막했다. 수소문한 끝에 ‘이동 KOTRA’ 소식을 들었다. 곧바로 상담을 요청하고 전문위원들로부터 ‘수출 첫걸음’ 컨설팅을 받았다. 대구지역(대경권 지원단) 황용택 김준수 전문위원이 도움을 줬다. 이 사장은 이후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아침부터 아예 KOTRA 대구 지원단으로 출근해 문의했다. 황 전문위원은 “결제 조건 수립, 리스크 관리 등 수출 초기 단계부터 본격화할 때까지 필요한 노하우를 대부분 전수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넘치는 바람에 기존 양말산업이 레드오션이 된 데 비해 이 회사가 만드는 프린팅 양말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양말에 열처리 기법으로 사진을 넣거나 화려한 무늬를 새길 수 있어 판촉물로 인기가 높다. 우수양말의 공장 운영을 총괄하는 이철보 실장은 “중국산 제품은 탈색이 잘 되는 반면 우리 제품은 고급 잉크를 사용해 오래 사용하거나 세탁해도 변하지 않고 입체감이 잘 살아 있다”고 설명했다.

KOTRA로부터 수출 노하우를 전수받은 후부터 수출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처음 납품받은 바이어가 다른 바이어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수출 확대가 살길이라는 판단이 서자 이 사장은 과감히 판매 경로를 다양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에 수출해도 제품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대(對)중국 무역을 위해 대구 계명대 대학원에서 유학 중이던 중국인 왕리사(王莉莎) 씨를 실무 담당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미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으로도 수출을 넓혀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프린팅 양말#우수양말#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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