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세대간 숙련기술 전수 통한 취업난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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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인력공단 숙련기술진흥원

취업난에 고령화사회로 청장년 가릴 것 없이 일자리 고민이 심각하다. 이런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가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60세 이상의 숙련기술인부터 청년 학습근로자까지 폭넓은 인재 채용으로,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다음 세대로 이어나가고 있는 이들 사례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40%가량이 50세 이상의 장년인 자동차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 ㈜디피코(대표 송신근)에는 최근 기존 직원들의 아들뻘 되는 젊은이들이 동료가 되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입사한 학습근로자들이 그들이다. 디피코는 자동차 개발의 전 과정에 걸쳐 단계별로 종합적인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현장 체험형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느껴 일학습병행제 참여를 결정했다.

디피코는 학습근로자들의 교육 내용이 실제 근무부서에서 연계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일대일 멘토를 지정해 일과 공부, 그 밖의 고민까지도 상담하게 했다.

디피코의 송신근 대표는 “장년층 직원들은 대부분 업계 및 당사에서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한 전문가들로, 회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 역시 젊은 층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직급에 맞는 교육이나 자격습득 과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 기업은 냉간단조기(포머)를 주 생산품으로 하는 제조기업 효동기계공업(대표 김동섭)이다. 효동기계공업은 연 매출 670억 원(2013년 기준) 규모의 설립 31년차 강소기업으로, 만 60세 이상의 직원들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한 임금 저하 없이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재고용하고 있다. 장년층 직원들은 최근 일학습병행제 등으로 입사한 젊은 직원들에게 스승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김동일 숙련기술진흥팀장은 “숙련기술직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산업현장 및 중소기업에서 숙련기술 단절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정책들이 시너지를 일으켜 자연스러운 세대 간 숙련기술 전수가 이뤄지는 사례들이 등장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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