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김해경전철 하루 이용객 4만명 ‘턱걸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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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12%씩 늘어 올 누적 4005만명… 건설 당시 예측수요엔 크게 못미쳐
부산-김해시, 年600억 적자액 분담

개통 3주년을 맞은 부산김해경전철 운행 모습. 승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건설 당시 예측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부산김해경전철운영㈜ 제공
개통 3주년을 맞은 부산김해경전철 운행 모습. 승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건설 당시 예측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부산김해경전철운영㈜ 제공
‘갈 길 먼 경전철.’

개통 3주년을 맞은 부산김해경전철이 하루 이용승객 4만 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부산시와 경남 김해시는 “부산김해경전철이 개통 3년 만에 이용객이 41% 증가했고, 누적승객은 4005만 명(9월 14일 기준)에 이른다”고 17일 밝혔다. 올 들어 부김경전철의 하루 평균 이용승객은 4만2497명으로 집계됐다. 개통 첫해인 2011년 하루 평균 이용승객은 3만84명, 2012년 3만3659명, 2013년 3만8112명으로 매년 10%(연평균 12%)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4만 명 선은 넘지 못했다.

부산시는 경전철의 수요 확대를 위해 올해 노선이 중복되는 시내버스 23대를 감축했다. 또 이용편의시설 확충, 관내 버스안내정보기 500여 개소 및 김해공항 대형 전광판을 이용한 대시민 홍보활동도 펼쳤다. 또 김해시 등과 협력해 주요 관광지와 맛집 등을 TV, 지역신문,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알렸다. 이 같은 노력으로 4월 11일에는 5만9036명이 이용해 하루 이용객 최고기록을 세웠다. 출퇴근 시간대가 하루 이용승객의 35%를 차지해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도 회복했다.

역사별 이용 승객은 부산도시철도와 2호선 환승역인 사상역, 3호선 환승역인 대저역이 하루 평균 1만3900여 명(2014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김해공항역은 2011년 하루 평균 1650명에서 해마다 500명씩 늘고 있어 이 3개 역사가 경전철 승객 유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김해시가 지급해야 할 운영적자보전금(MRG)도 당초 예상액에서 추가해야 할 부분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김해시는 2011년도분 MRG 141억 원은 지난해에, 지난해 발생한 적자분 518억 원은 올해 ㈜부산김해경전철에 지급했다. 앞으로도 해마다 600여억 원을 두 자치단체가 분담해야 한다. 김해시 부담금이 부산시보다 1.7배 정도 많다. 이 같은 부담은 경전철 건설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사업 검토 당시 예측수요를 턱없이 부풀려 잡은 탓이다.

이용객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하루 이용객을 17만∼21만 명으로 잡은 예측수요를 따라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는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전철 혁신과’의 신설도 추진한다.

부김경전철은 부산 사상구에서 경남 김해시 삼계동에 이르는 총연장 23.2km를 운행하는 도심형 무인 경량전철로 2011년 9월 17일 개통했다. 1편성에 객차 2량씩 20편성이 하루평균 394회 운행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는 4.39분, 그 외 시간대는 5∼11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정태룡 부산시 교통국장은 “서부산권 발전과 함께 교통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부김경전철이 교통난 해소와 대중교통수단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 구간이 지상철로로 운행돼 낙동강의 수려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환 부산김해경전철운영㈜ 사장은 개통 3주년 기념식에서 “안전운행, 철저한 시설물 관리, 여객 서비스 향상 등에 주력하면서 시스템 안정화도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김경전철운영㈜은 개통 3주년을 맞아 17일 모든 역사에서 고객감사 기념품을 증정하고 무료 영화 시사회를 열었다. 또 경전철 사진 콘테스트, 우수고객 선물 증정, 인제대역 활성화 이벤트 등을 마련한다.

조용휘 silent@donga.com·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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