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탈락 區-郡 “지역 균형발전 무시”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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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지로 남구 선정

국립산업기술박물관(산업박물관) 건립 위치가 울산 남구로 결정됐다. 산업박물관 유치 경쟁에서 탈락한 울산의 나머지 4개 구군은 “공공시설이 많은 남구에 또다시 산업박물관을 짓기로 한 것은 지역 균형발전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울산시는 18일 열린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입지선정위원회’(위원장 차의환 울산상공회의소 부회장)에서 남구 남부순환도로 627번길 72(신정동 산 195­12) 울산박물관 인근 23만 m²를 산업박물관 건립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도심은 물론이고 울산대공원, 울산박물관 등과 가까워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구는 울산이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될 때 공업센터 준공식이 열린 지역이라는 점, 산업역사의 상징물인 공업탑이 있다는 점 등에서 상징성과 대표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입지 선정을 위해 1단계(50%) 경제성, 접근성, 건립 용이성, 연계성 등을 보는 전문기관 평가에 이어 2단계(50%)로 입지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쳤다. 현장답사와 발표회 등으로 진행된 2단계는 도시개발 효과, 산업역사 상징성, 환경 적합성, 재해 안전성을 심사했다. 최종 점수를 합산한 결과 남구 울산대공원 일대가 중구의 다운목장 터, 북구의 강동관광단지 등 2차 후보지로 선정된 다른 곳보다 높아 최종 입지로 선정됐다. 울산시와 입지선정위는 점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박물관을 울산 남구에 짓기로 최종 확정하면 남구에는 울산 공공시설의 절반 이상이 위치하게 된다. 울산시와 정부 단위 공공시설물(총 45개) 가운데 24개(53.4%)가 남구에, 10개(22.2%)는 중구에, 9개(20%)는 울주군에 있다. 하지만 동구에는 2개(4.5%)가 있으며 북구에는 한 곳도 없다.

북구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있고 한국 철기 문화의 기원이 된 달천철장이 있는 데다 공공시설물이 한 곳도 없는 북구가 산업박물관 건립 적지인데도 탈락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운목장 터는 테크노파크와 인접하고 접근성이 뛰어난데도 탈락한 것은 수긍할 수 없다”(중구), “접근성과 장래 발전성 등을 고려한다면 울산 역세권만 한 후보지가 없다”(울주군)며 탈락한 구군은 평가점수 공개 등을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원 15명 중 6명을 울산지역 외 전문가(도시계획, 교통, 건축, 시민단체 등)로 위촉하는 등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최종 건립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산업박물관은 총 4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건축 연면적 10만 m² 규모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산업박물관 입지를 산업부에 조만간 통보하고, 산업부는 이를 근거로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내년 3월에 구체적인 건립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국립산업기술박물관#울산 남구#지역 균형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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