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장인데” 70대 사기전화에 화들짝 송금

  • 채널A
  • 입력 2014년 4월 10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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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변검이나 팔색조도 울고갈 70대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시장, 공기업 본부장, 운수 회사 사장으로 변신했는 데, 해당 직원들도 감쪽같이 속았다고 합니다.

신나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2월, 서울 번동의 한 건강원을 찾은 70살 장모 씨.

붕어즙을 사려는데 가진 돈이 부족하니 계좌번호를 알려주면 입금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건강원 사장]
"50만 원을 부칠 테니 20만 원이 붕어니까 30만 원을 달라고 한거야.교회 목사 생일잔치 하는데 그 돈을 30만 원 찾아서 준비해야 된다는 거야.”

곧바로 공중전화로 향한 장 씨.

[스탠드업: 신나리]
"장 씨는 일간지에 난 인사 기사를 살펴본 뒤 이곳에서 한 운수회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새로 선임된 대표라고 속였습니다."

장 씨는 운수회사 경리직원에게 급전 50만 원이 필요하다며 건강원 계좌번호를 불러줬고,

입금되자마자 건강원 주인에게서 현금 30만원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인터뷰: 임진우 / 서울 강서경찰서 악성사기전담팀장]
"(말단 직원들은) 새로 부임한 사장의 외모와 목소리를 잘 모른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런 '삼각사기'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8년에도 서울의 한 금은방에서 대학 교직원이라고 속이고 계좌번호를 받은 뒤 포천시청 민원실에 전화해 부시장이라며 100만 원을 뜯어냈고,

옷을 살 때에는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전화해 새로 부임한 본부장 행세를 하며 현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불가게, 홍삼판매점 등에서 17차례에 걸쳐 1300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경찰은 장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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