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서인국, 눈물의 첫 단독 콘서트…데뷔 4년 만에 꿈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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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31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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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인국(26)이 무대로 돌아왔다.

서인국은 28일에 이어 29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단독 콘서트 ‘서프라인국’을 개최했다. 2009년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를 통해 데뷔한 지 4년 만에 가진 첫 단독 콘서트다.

서인국은 올해 본업인 가수보다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는 MBC ‘아들 녀석들’과 SBS ‘주군의 태양’에서 각각 바람둥이와 순정남을 연기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10월 개봉한 영화 ‘노브레싱’에서는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배우로 주가를 올렸지만 서인국은 늘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그리워했다. 그리고 2013년이 끝날 무렵 다시 가수로 돌아왔고,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첫 단독 콘서트를 열어 팬들과 하나가 됐다.

이날 공연장에는 3000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젊은 여성이 주를 이뤘지만 연인과 가족 단위의 관객도 적지 않았다.

히트곡 ‘사랑해U’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서인국은 ‘타임머신’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팬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가수 서인국입니다. 첫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오늘만큼은 단독 콘서트를 하는 가수이기 때문에 콘서트 가수라고 소개하겠습니다.”

차분하게 말문을 연 서인국은 떨리는 목소리로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건넸다.

“저에게 단독 콘서트는 남다른 의미가 있어요. 2013년에 이루고 싶은 소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단독 콘서트라고 말을 많이 했는데 정말 이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의욕을 불태운 서인국은 버벌진트가 피처링한 ‘너 땜에 못 살아’를 열창했다. 관객들은 버벌진트의 깜짝 게스트 출연을 기대했지만 스크린에는 수염 분장을 한 ‘버벌인국’이 등장했다. 서인국은 ‘버벌인국’과 호흡을 맞춰 무대를 꾸몄다.


‘응답하라 1997’도 빠지지 않았다. ‘응답하라 1997’은 지난해 서인국이 정은지와 커플 연기를 펼친 인기 드라마. 배우 서인국을 있게 한 드라마다. 이날 공연장에서는 영상을 통해 극의 주요 러브라인이 소개됐고, 서인국은 ‘응답하라1997’에 삽입된 사준의 ‘메모리즈’, 미스미스터의 ‘널 위한 거야’,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선보였다.

‘응답하라1997’을 녹인 무대의 마지막은 서인국과 정은지가 부른 듀엣곡 ‘올 포 유’(all for you)였다. 서인국은 관객에게 정은지의 파트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3000여 명의 관객들은 하나 되어 서인국과 ‘올 포 유’를 합창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린이 첫 번째 게스트로 등장했다. 린은 ‘자기야 여보야 사랑아’와 ‘시간을 거슬러’를 불러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린의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이 갑자기 비명과 환호가 섞인 반응을 보였다. 스크린에 여장한 서인국의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 영상 속 서인국은 악동뮤지션의 이수현과 국악소녀 송소희로 변신했다. 짙은 메이크업을 한 채 반전 매력을 발산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바탕 웃음 뒤에는 감성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서인국은 마이클 부블레 버전의 ‘필링 굿’(Feeling good)을 라이브로 불렀다. 그는 짙은 블루스 감성으로 무대를 채웠다.

끈적한 분위기는 다음 무대에서 극에 달했다. 서인국은 ‘bad’를 부르며 여자 댄서와 농도 짙은 애정 연기를 펼쳤다. 침대에서 바닥까지 과감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인국은 R&B곡 ‘broken’을 록 느낌으로 편곡해 색다른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배우 이성재가 찾아와 응원을 보냈다. 서인국은 객석에 자리한 이성재를 소개했고, “연기적인 부분에서 롤모델이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아들 녀석들’과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하면서 가까운 사이가 됐다.

잠시 뒤 지아가 두 번째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지아는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서인국 콘서트를 지원사격 했다. 두 사람은 최근 듀엣한 곡 ‘이별남녀’로 하모니를 만들었다. 서인국이 무대를 비운 사이 지아가 신곡 ‘그런 줄 알았어’로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감성 가득한 무대 이후 본격적인 댄스 스테이지가 펼쳐졌다.

서인국은 ‘take’와 ‘shake it up’을 열창했다. 그는 헬멧과 치마를 입고 크레용팝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의 요청에 관객들은 일어나 크레용팝의 직렬 5기통 댄스를 함께 췄다.

“이문세 선배님께 ‘붉은 노을’이 있다면 저에게는 뭐가 있죠? 신승훈 선배님께 ‘처음 그 느낌처럼’, 저스틴 비버에게 ‘baby’가 있다면 저에게는 뭐가 있죠?”

서인국의 질문에 팬들은 연신 그의 히트곡 “애기야”를 외쳤다. 서인국은 ‘애기야’를 부르다 입고 있던 야구 점퍼를 벗었다. 그는 점퍼를 관객석에 던져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댄스 무대가 끝나고 불이 꺼졌지만 관객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 “서인국”을 외쳤다.


잠시 후 스크린에는 콘서트의 준비 과정을 담은 영상이 소개됐고, 서인국이 다시 무대로 뛰어 나왔다. ‘주군의 태양’ OST인 ‘겁도 없이’를 열창하던 서인국은 북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눈물을 흘렸다.

“끝입니다. 이 말을 하기가 여러분에게 죄스럽습니다. 그런데 제가 드라마에서 멋진 역할을 하면서 배웠어요.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는 거라고. 이 마지막을 여러분과 함께하게 돼서 좋고요.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이 무대를 할 수 있게 됐고요. 제 소원을 이루게 됐어요. 끝이 아닌 끝으로 마지막 곡 부르겠습니다.”

이후에도 몇 곡의 앵콜곡을 부른 서인국은 마지막 인사말과 함께 뜨거웠던 데뷔 첫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여러분에게 항상 감동 받아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거 알죠? 내년에 더 멋진 모습과 훨씬 더 성장해있는 저로 찾아오겠습니다. 약속할게요. 밖에 눈 많이 왔으니까 조심히 가고요. 여러분 또 봐요.”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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