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 찾은 朴당선인 “3不해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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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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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기업 자금조달에 최선… 법인세 인상 반대”
商議 “中企가 중견기업 되더라도 지원 이어지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앞줄 오른쪽)이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상공인 대표단과의 간담회를 열기에 앞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에게서 꽃다발을 받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앞줄 오른쪽)이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상공인 대표단과의 간담회를 열기에 앞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에게서 꽃다발을 받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성장의 온기가 사회에 골고루 퍼지도록 ‘따뜻한 성장’을 중요한 (국정운영의) 기조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당선인은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선진경제로 도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을 어렵게 하는 3불(불공정 거래, 불합리한 제도, 불균형 시장)을 해소하고 기업자금 조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 정부는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과 기업환경 개선에 힘쓰고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지방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투자와 고용이고 최대 복지는 일자리”라며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의 문을 열어 주고 한창 일할 나이의 국민들이 정년까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통 분담에도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박 당선인이 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체회의를 처음 주재하면서 ‘국민안전’과 ‘경제부흥’을 국정운영의 두 축으로 제시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기업을 최대한 지원해 ‘경제부흥’에 나설 테니 기업도 고용을 늘려 ‘국민안전’에 화답하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박 당선인은 대한상의 방명록에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서 활기찬 기업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박 당선인에게 “중소기업을 졸업해 중견기업이 되더라도 그동안 받던 지원과 혜택이 일정 기간 이어지면 좋겠다”며 ‘중견기업 사다리론’을 주문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일정 규모 이상의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분류하되 별도의 지원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조만간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 정책’을 정리해 인수위에 제안하기로 했다.

송영수 전남 순천상의 회장은 “가업이 승계돼야 경영 노하우가 축적되고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는 만큼 가업상속 공제한도를 늘리고 공제요건은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부동산시장이 살아야 건설업뿐 아니라 가구산업, 가전업계 등 관련 산업이 살아난다”며 “취득세 감면 조치를 재시행하고 분양가 상한제나 주택대출 제한은 없애 달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새누리당과 긴밀히 협의해 1월 임시국회에서 (취득세 감면 법안이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당선인은 “기업상속세 (인하) 제도는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며 “법인세 인상은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어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청년에게 더 많은 일자리 문 열어달라” ▼

이날 간담회에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도 참석했으나 발언은 주로 중견·중소기업인들이 했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에게 “모두 11명이 박 당선인에게 의견을 전하면서 간담회 시간이 당초 30분에서 53분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소규모 급식업체를 운영하는 정기옥 서울 노원구상공회 회장은 대기업 규제 정책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며 공공기관 급식에 대기업의 진출을 막았지만 그 자리를 중견기업들이 차지하면서 중소기업에는 아무런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기업 경영진 가운데 유일하게 발언한 김억조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박 당선인은 건의 내용을 꼼꼼하게 메모한 뒤 “‘손톱 밑의 가시’를 빼듯 기업 현장의 실질적 고통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현장의 실질적 목소리를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건의 내용을 인수위 경제1, 2분과와 고용복지분과에 전달해 타당성과 수용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박 당선인은 10일 중국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만나 대북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장 부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장강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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