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장터에서 한판 붙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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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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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활체육회-씨름연합회, 다양한 씨름 활성화 대책 추진
일반인 누구나 참가 가능

7월 전남 장흥에서 열린 정남진 물축제 도중 길거리 씨름 한판 교실에 참가한 여성들이 씨름 대결을 하고 있다. 길거리 씨름 한판 교실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국민생활체육회 제공
7월 전남 장흥에서 열린 정남진 물축제 도중 길거리 씨름 한판 교실에 참가한 여성들이 씨름 대결을 하고 있다. 길거리 씨름 한판 교실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국민생활체육회 제공
길거리 씨름대회, 비치(해변) 씨름 대회에 이어 재래시장 씨름대회까지….

국민생활체육회와 전국씨름연합회의 풀뿌리 씨름 확산 노력이 전통 재래시장에까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생활체육회 회원 단체인 전국씨름연합회 황경수 사무처장(64)은 20일 “씨름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재래시장에서 씨름 대회를 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름 선수 출신인 황 처장은 “예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터에서 국밥집에 방을 얻어 놓고 하루 종일 씨름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오가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잔칫날처럼 흥겨웠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씨름 대회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씨름연합회는 과거에도 재래시장 씨름 대회를 열었다가 예산 때문에 중단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13년에는 적극적으로 이를 부활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 상금으로는 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상인, 고객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이는 국민생활체육회와 전국씨름연합회가 올해 추진했던 ‘전국 길거리 씨름 한판 체험 교실’의 연장선상에 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올해 경북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 등 전국의 각종 지역 축제에서 길거리 씨름 대회를 열었다. 또한 여름에는 전국의 해변에서 비치 씨름 대회를 열었다. 그러자 아버지들은 물론이고 어머니들도 씨름에 참여하는가 하면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열심히 응원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간단한 씨름 강습회도 열었다. 효과는 매우 컸다. 특별한 장비 없이 누구나 즉석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관중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천하장사 출신인 이태현 용인대 교수는 “씨름은 놀이문화로서 매우 흥겨운 요소를 지니고 있다. 예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이던 곳에서 해오던 놀이이다.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할 수 있고 장년층은 옛 씨름에 대한 향수도 지니고 있다. 비치 씨름 대회를 따라다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200% 이상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흥겨움과 전통 놀이문화로서의 면모를 지닌 씨름의 특성을 살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재래시장에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국민생활체육회는 2013년에도 길거리 씨름 한판 교실은 물론이고 대천하장사씨름대회, 초등학교 씨름강습, 여자천하장사 대회 등 다양한 생활씨름 확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황 처장은 “활기차고 과감한 기술을 구사하는 씨름은 우리 민족성에 딱 맞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씨름은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국민생활체육회의 다양한 노력 속에 생활 씨름이 부활할 조짐이 보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생활씨름#국민생활체육회#씨름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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