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오른팔’ 내친 김정은, 왜 군부의 힘을 빼야 했나

  • 채널A
  • 입력 2012년 7월 19일 2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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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의 김정은은
한때 자신의 오른 팔이었던
군부의 최고 실세 이영호 총참모장을
단칼에 쳐냈습니다.

군부의 힘을 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럴만한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박창규 기잡니다.

[채널A 영상] ‘오른팔’ 이영호 내친 김정은, 군부 힘 빼기…왜?

[리포트]
함경북도 어대진항에 위치한 인민군 해군 제8전대.
병력 5000~6000명 정도 사단급 부대입니다.

이 부대로 진입하는 길목에 집들이 빽빽합니다.
그런데 일반 민가가 아닙니다.

제대 군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눌러앉았습니다.
가족까지 모두 모여들어 행정구역에도 없는 마을이 형성됐습니다.

북한은 군대를 빼고는 배급이 완전히 끊긴 상황.
고향으로 돌아가면 먹고 살 방법이 없습니다.

북한은 지난 20년 동안 선군정치 기치 아래
이런 군 주변인까지 다 군대에서 먹여 살려 왔습니다.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닌 제3의 존재가 생겨난 겁니다.

대북 소식통은 "이들을 먹여살리기에 모자라는 물자는 민간에서 각출해 오고, 군대는 민간의 해결사 역할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당의 행정력도 미치지 않는 치외법권이
북한 전역 군부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겁니다.

"동원하고 가용할만한 모든 자원들이 군이나 군사 분야에 다 투하되서 민간에서 활용할 만한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군은 자체적으로 외화벌이 사업권과 기업-은행 운영권, 광산 채굴권 등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 제1비서가 경제 회생을 시도하려 해도 동원할 수단이 없었다"며 "군에 집중된 경제 자원을 회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칙주의자인 이영호 총참모장이 반발했고
김 제1 비서도 자기 오른팔을 스스로 내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김 제 1비서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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