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육은주]아이돌 주도 케이팝 열풍 쉽게 무너질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열풍으로 우리 음악과 아티스트들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SM타운의 해외 콘서트가 몇 분 만에 매진되자 해외 팬들은 연장을 요구하며 플래시몹을 벌이기도 했다. 국내 아이돌 가수의 앨범이 해외 유명 차트 순위권에 들었다는 뉴스도 종종 본다. 하지만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현상일까.

케이팝 열풍은 아이돌이 주도하고 있다. 화려한 무대와 하나처럼 움직이는 군무, 트레이닝으로 만들어진 가수, 예쁘장한 외모가 열풍의 요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독성 강한 후렴구, 의미 없는 단어들이 반복되는 가사, 가창력 논란, 짧은 곡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그룹 인원으로 ‘4초 가수’라는 타이틀을 단 아이돌의 실체가 드러나면 케이팝 열풍은 모래성처럼 곧 무너질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예전엔 아이돌 가수들을 보며 열광했다. 하지만 이제는 중독성을 내세운 음악과 아이돌 가수들에게 무감각해지고 있다. 어쩌면 해외 팬들도 색다른 한국 가수들에게 흥미를 갖는 것인지 모른다. 이런 흥미는 언젠가는 무감각해질 것이고 케이팝 역시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 될 수 있다.

지금의 케이팝 열풍에 안주하지 말고 이를 지속시킬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팬들도 아이돌에만 현혹되지 말고 다양한 장르의 가수와 음악에 관심을 가져 케이팝이 더욱 풍성해지도록 지원해야 한다.

육은주 대전 서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