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량리~춘천 59분… 좌석도 KTX 안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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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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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춘선 ITX 직접 타보니

국내 처음으로 경춘선에 투입되는 최고 시속 180km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이 28일 공식 운행을 시작했다. 공식 운행에 앞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ITX-청춘 승무원이 시승객들에게 음료를 나눠주고 있다. 코레일 제공
국내 처음으로 경춘선에 투입되는 최고 시속 180km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이 28일 공식 운행을 시작했다. 공식 운행에 앞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ITX-청춘 승무원이 시승객들에게 음료를 나눠주고 있다. 코레일 제공
준고속열차 경춘선 ‘ITX-청춘’이 28일 오전 6시 개통되면서 ‘서울∼춘천 1시간 시대’를 열었다. 서울로 가는 출퇴근길은 기존 급행전철에 비해 10분가량 빨라졌다. 강원 지역으로 가는 철도여행 환경도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하지만 그동안 운행하던 운임이 싼 급행전철을 폐지해 기존 이용객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 서울~춘천 1시간도 안 걸려


“이 열차는 오전 10시 50분 청량리역을 출발하여 춘천역에 11시 49분에 도착하는 ITX-청춘 열차입니다.” 승무원의 안내방송이 나오고 출입문이 서서히 닫힌다. ‘윙’하는 기계음 소리와 함께 열차가 출발하자 승객들의 몸이 잠시 휘청거린다. 이 열차는 ITX-청춘 개통에 맞춰 운행하는 8901호 임시 시승 열차다. 객실 안은 옛날 무궁화호처럼 좌석이 4열로 놓여 있고 한 량에 48명까지 탈 수 있다. 좌석은 앞뒤 회전이 가능하고 공간도 KTX나 일반 열차보다 넓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2층 객실도 도입했다. 8개 차량 가운데 4, 5호 차량을 2층으로 개조했다. 2층 객실은 계단을 이용해 오르내릴 수 있다.

열차는 서울 시내에서는 시속 60km로 달리다가 남양주를 지나자 시속 180km까지 속도를 높였다. 좌석 선반에 500mL 생수병을 놓아도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소음은 70dB 이하. 기존 기차나 전철의 덜컹거리는 소리도 없었다. 가끔 끊기기는 하지만 인터넷도 가능했다. 휴대전화 통화도 별 문제가 없었다. 비행기나 KTX처럼 승무원이 서비스하고 수유실 화장실 자판기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열차는 경춘선에서 가장 긴 3500m의 상천 1터널을 지나 예정 시간에 맞춰 춘천역에 도착했다. 85km가 넘는 거리를 59분 만에 주파했다. 무궁화호가 115분, 시외버스(가평 청평 경유)가 90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0분 이상 단축된 셈이다.

○ ‘ITX-청춘’ 여행 비싼 요금이 문제


ITX-청춘은 KTX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 객실을 1, 2층으로 구분해 관광열차의 장점도 최대한 살렸다. 경춘선은 주말 열차 여행객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코스다. ITX-청춘 개통에 맞춰 경기 가평군은 올레길, 캠핑형 투어상품을 개발 중이다. 강원 춘천시도 춘천역과 연계한 교통편을 확대해 소양댐 남이섬 등 관광지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운임은 ‘청량리∼춘천’ 기준으로 6000원(편도 기준)이다. ITX-청춘 열차 운행으로 폐지된 급행전철(청량리∼춘천 편도 운행시간 70분) 요금 2600원과 비교하면 130.7%나 올라 기존 전철 이용객의 원성이 높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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