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 거대 웅덩이, 보 본체서 157m 떨어져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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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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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도엽 국토 ‘부실 의혹’ 반박… “민관 합동점검” 밝혀

4대강 사업 준공을 앞두고 부실공사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가 사업 전 구간에 걸쳐 민관 합동으로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창녕함안보 하류의 세굴(洗掘·강바닥 파임) 현상, 보 누수 등은 전문가 검토 결과 보의 안전이나 기술적 구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권 장관은 “준공을 앞두고 미흡한 점을 사전 파악해 보완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 특별점검단’을 구성해 27일부터 점검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검은 보의 누수나 바닥 보호공 유실 등 환경단체 및 야권에서 문제로 제기했거나 유지관리 단계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항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특히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하천 바닥의 변동 현황이나 수중 시설물은 음향측심기와 3차원 음향 영상탐사 등 첨단기술을 총동원해 조사할 방침이다.

점검단에는 93명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대학교수와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전문기관, 엔지니어링업계 전문가 등 44명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됐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비판적인 시민단체나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아 점검단 구성을 놓고 객관성 논란이 우려된다.

총선을 앞두고 4대강 반대 진영에서 하자 의혹을 파상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확고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토보는 보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보의 기초는 지하 암반 위에 직접 설치하거나 콘크리트 또는 강관 말뚝으로 암반에 견고하게 지지돼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류에 폭 180m, 길이 400m, 최대 깊이가 20m인 거대 웅덩이가 나타난 창녕함안보의 경우에도 웅덩이부터 보 본체까지 거리가 157m나 떨어져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모래층과 자갈층을 거쳐 암반층에 1.5m 이상 뚫고 들어가 대형 콘크리트 말뚝 3400여 개를 박아 보를 지지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안전하다고 했다. 다만 웅덩이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3월 말까지 토목섬유 시멘트 충전 방식으로 보강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보 누수와 관련해 9개 보(낙동강 8개, 금강 공주보)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지만 한국시설안전공단의 긴급 안전점검 결과 보 구조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이미 보수를 마쳤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또 지난해 13개 보에서 발생한 바닥보호공 유실, 세굴 현상은 현재 9곳의 보수 보강이 마무리됐으며 나머지 여주 공주 창녕함안 합천창녕 등 4개 보 구간의 경우 다음 달 말까지 보수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4대강 사업 반대 진영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땜질 처방을 내놓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4대강 보를 댐 설계 기준이 아닌 보 설계 기준에 따라 시공했다는 점이 문제”라며 “강관 파일을 암반까지 박았다고 해도 모래가 유실돼 하중을 지지하지 못하면 보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앞으로 4대강과 관련해 각종 전문가, 시민단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는 문제는 주간 단위로 정례브리핑을 통해 상세히 설명하고 국가적 중대 프로젝트인 만큼 국민과 상호 교감하면서 완벽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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