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는 시즌 초반부터 양극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당초 예상을 깨고 LG, 삼성이 하위권으로 처졌고 돌풍의 핵이라던 오리온스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 세 팀은 더 늦기 전에 돌파구를 찾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는 공격력이 떨어지는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퇴출하고 지난 시즌 국내 득점왕 출신 애런 헤인즈를 영입해 일단 효과를 보고 있다. LG는 12일 선두 동부를 84-78로 꺾고 7연패에서 벗어났다. 개인기와 돌파 능력이 뛰어난 헤인즈가 상대 수비수를 집중시킨 뒤 반 박자 빠른 패스로 동료들에게 손쉬운 기회를 주면서 LG의 공격은 활로를 찾았다.
삼성은 13일 SK와의 잠실 안방경기가 끝난 뒤 피터 존 라모스를 아이카 클라크로 교체하겠다는 서류를 한국농구연맹에 제출했다. 라모스가 222cm로 크지만 김상준 감독이 지향하는 빠른 농구에 역행한다는 게 퇴출 사유였다. 하지만 이 결정을 둘러싼 논란은 많다. 클라크의 기량에도 의문부호가 붙는 데다 삼성의 부진은 라모스 탓이 아니라 장신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가드 때문이라는 것이다.
SK는 알렉산더 존슨(33득점)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91-73으로 이겼다. 삼성은 팀 역대 최다인 홈경기 6연패에 빠졌다. 김 감독은 “코트 복귀 움직임이 일고 있는 오리온스 김승현을 영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과 LG는 4승 9패로 공동 8위.
오리온스는 울산에서 모비스에 79-99로 대패해 2승 1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설상가상으로 이동준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야 할 위기에 빠졌다. 오리온스는 임의탈퇴 처분을 받은 김승현과 극적인 합의를 통한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김승현은 구단 측에 트레이드만 시켜준다면 미지급 임금 12억 원 등 금전적인 부분은 모두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전주에서 전자랜드를 80-77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KCC는 9승 5패로 KT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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