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원자재 가격 하락 국면… 항공-식품-유통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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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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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원자재 가격 폭락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원유를 비롯해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고점 대비 적게는 10%, 많게는 20% 이상 하락했다. 투기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잘나가던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로 돌변했다. 투기자금이 왜 갑자기 원자재 시장에서 빠져나갔을까. 무엇보다 원자재 선물시장의 증거금 인상 규제가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달러가 일시 강세로 돌아선 점도 통화 측면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달러 표시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일 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된 이후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은 양면성을 갖는다.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때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 긴축 리스크가 따른다. 원가 상승으로 기업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악재로 평가한다. 반면 지금처럼 원자재 가격이 일시에 급락하는 것도 부정적이다.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는 것 아닌가, 투기자금이 위험자산에서 빠져나가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 가능성과 위험자산 회피는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 원자재 가격은 올라도 부담스럽고 빠져도 걱정인 것이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원자재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것인데 필자의 경험상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어떤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는가가 중요하다. 먼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혜 업종을 찾는 것이다. 유가가 하향 안정된다면 항공업종이 유리하다. 그동안 고유가로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음식료업종도 곡물 가격 약세로 원가 상승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이미 인상된 상황에서 원가가 감소하면 실적도 호전될 것이다. 길게 본다면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것이다. 통화 긴축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정부의 가격 규제 압력도 덜해질 것이다. 소비재와 유통, 패션,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가질 이유다. 반면 원자재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경우 정유와 대체에너지는 차익 실현의 빌미가 부각됐기 때문에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다.

이번 주 경제지표는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산업생산, 미국의 4월 소매판매를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5월 통화정책 결정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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