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D-4]여야 “다음주는 없다” 막판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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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공략… 경제대안 제시… 마지막 주말 “약점을 커버하라”

《 “약점을 커버하라.”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을 맞는 여야는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강원 등 ‘빅3’ 지역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고 취약층을 공략하는 데 막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안보와 경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점을 적극 부각하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측면 지원에 나섰고, 한나라당은 젊은층과 서민층에 적극 다가설 수 있는 정책 대안 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민주당의 노력으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해병대의 인사·예산의 독립성을 강화한 ‘해병대 법안’이 통과됐다”(전병헌 정책위의장)고 주장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우리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 주민들의 숙원 중 하나인 아파트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주택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대 ‘신안보세대’를 겨냥해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처리도 강조했다. 》
○ 분당을, 강재섭 수도권 젊은 의원 통해 젊은층 접촉 전략
손학규 정권심판론 자제… 유가 - 실업대책 강조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취약 연령대로 평가되는 20, 30대 젊은층에는 직접 접촉을 확대하기보다는 나경원 남경필 조윤선 손범수 의원 등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젊고 활력 있는 이미지의 의원들이 적극 나서 골목골목을 누비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면서 강 후보 본인은 40대 이상 중장년 남성과 40, 50대 주부층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선주자임을 강조하는 민주당 손학규 후보에 맞서 한나라당의 적자(嫡子)임을 강조하며 전통적 지지층의 한나라당 지지성향을 이끌어내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손 후보는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에서 거부감을 줄 수 있는 과격한 정권심판론 등을 내세우기보다는 ‘현재를 바꾸자’며 유가, 실업 등 경제정책 대안 제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파트촌의 중산층 정서를 겨냥해 최근 리모델링 활성화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음을 내세우며 ‘중산층을 살리는 민주당’ 이미지 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 김해을, 김태호 봉사로 중앙 아닌 지역 밀착 이미지 강화
이봉수 5분단위 쪼개 유권자 접촉… 얼굴 알리기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노무현 정서’가 강한 지역구 특성상 거부감을 줄 수 있는 한나라당 이미지를 최대한 줄이고 지역밀착형 후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재선 도지사와 국무총리 후보자라는 경륜을 강조하기보다는 되레 ‘젊으면서 살가운’ 일꾼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노인들 앞에서는 넙죽 큰절부터 올리고, 중장년층은 손을 맞잡으며 끌어안는 친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22일부터는 쓰레기 줍기, 등하교 교통지원, 분리수거 도우미 등 봉사활동에 주력하며 20, 30대 마음 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경륜 부족’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거홍보물에서 한국마사회 부회장, 검정고시 출신의 입지전적 인물 등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5분, 10분 단위로 일정을 최대한 잘라 유권자를 많이 만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 강원도, 엄기영 ‘유약한 앵커’ 아닌 ‘강한 도지사’ 홍보
최문순 TV토론에 집중… 인지도 높이기 전략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유약한 앵커’ 이미지와 차가운 도회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근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도지사 이미지를 심기 위해 최대한 많은 유권자와 접촉하며 스킨십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엄 후보는 23일 춘천시 소양강댐에서 열리는 소양강댐 벚꽃길 걷기대회에 참석하고 24일 원주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TV 토론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 후보 측 관계자는 “무작정 유권자를 많이 만나는 것보다는 강점에 집중한 고공전이 지금 최 후보에겐 판세 역전을 위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 대신 유권자 접촉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거물급 인사의 도움을 받겠다는 것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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