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현안 지상토론] 한웅수 FC서울 단장 “상위팀 그룹화…도토리 키재기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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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3일 07시 00분


승강제 부재 AFC서 늘 아킬레스건 작용
16개팀 불구 야구에 비해 시장규모 절반

한웅수 FC서울 단장
한웅수 FC서울 단장
K리그는 현재 여러 난제가 얽혀 있다. 저변도 엷고 구단 간 편차도 심하다. 그러나 승강제는 시기적으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프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데 회의를 가 보면 늘 K리그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받는 게 바로 승강제가 없다는 점과 상무라는 이질적인 팀의 참여, 그리고 적은 관중이다.

K리그가 평가를 받을 때 최고의 약점이고 여기서 점수가 대폭 깎인다. 평가 점수가 낮으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쿼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은 경기력 딱 하나 뿐이다.

동아시아 쪽은 한중일 모두가 각각 4장씩 이지만 만일 J리그 팀이 K리그 팀에 비해 챔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할 때 K리그 쿼터 1장을 J리그에 준다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승강제 도입의 여러 모델 가운데 새로운 최상위 리그(가칭 프리미어리그)를 만드는 안에 적극 찬성한다.

FC서울이 K리그 최다 홈 관중을 자랑하지만 솔직히 바닥권 성적의 구단들이 왔을 때는 팬들이 찾지 않는다. 팬들이 상품의 질을 가장 먼저 안다.

비슷한 팀끼리 그룹화 할 필요가 있다.

마케팅을 위해 1년에 정규리그가 팀 당 40경기 정도 치러져야 한다면 15∼16개 구단 체제에서 서울-수원의 빅 매치가 2번 열리는 것보다 10개 구단 안팎 체제에서 4번 열리는 게 흥행에 훨씬 유리하다.

최상위 리그의 팀 수는 10개 이내여야 한다.

10개가 넘으면 도토리 키 재기 밖에 안 된다. 아무 의미가 없다. AFC에서 리그 당 팀 숫자의 기준을 최소 12개로 정해놨지만 추후 협의를 통해 얼마든지 완화가 가능하다.

K리그는 양적 팽창에는 성공했지만 균질화에는 실패했다. 질적인 향상을 가져와야 한다. 프로야구와 비교를 해 보자.

프로야구는 1991년 8개 구단 체제가 된 뒤 20년 동안 그들끼리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해 시장 진입 장벽을 높였다. 그 과정에서 몇 배나 성장을 했고 축구를 능가하며 600만 관중을 동원하는 국민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축구는 어떤가. 1991년 당시 야구와 규모가 비슷했다. 6개 구단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팀 수는 두 배 이상 늘어 16개 구단이 됐지만 시장 규모는 절반 밖에 안 된다. 한 마디로 방향을 잘 못 잡았다.

최상위 리그에 들어갈 팀들을 어떤 기준으로 뽑아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걱정 없다. 현재 AFC에서 각 국 리그를 평가하는 항목이 100개 이상 된다. 굉장히 세분화돼 있다. 이를 토대로 하면 충분히 정량 분석이 가능하다.

한웅수 FC서울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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